’팬텀싱어‘ 시즌2 우승팀인 크로스오버 그룹 포레스텔라(배두훈 강형호 조민규 고우림)이 새 싱글 ’연(緣)'을 오늘(24일) 정오 리스너들에게 건넸다.

깊어가는 가을 분위기에 어울리게 먼저 떠난 연인에 대한 짙은 그리움을 슬프게 표현하면서도,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는 기대와 희망을 동시에 담아내고 있는 곡이다. 정규2집 ‘미스티크’ 수록곡인 ‘달하 노피곰 도다샤’와 궤를 같이 하는 작품으로 다가온다.

전통 해금 선율이 가슴을 후비듯 흐르는 가운데 절제와 폭발의 가창이 귀에 쏙 들어와 박힌다. 트렌치코트와 체크무늬 아우터를 입고 가을남자로 변신한 포레스텔라를 23일 성수동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올해 6월부터 한달에  곡씩 싱글을 발표해왔어요. ‘넬라판타지아’ ‘함께라는 이유’ ‘바람이 건네준 말’에 이어 ‘연’에 이르게 됐죠.”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음악들을 이끈 김수진 음악감독이 작∙편곡, 드라마 OST 및 자신의 음반들로 음악적 색채를 빛낸 싱어송라이터 슌(Shoon)이 작사에 참여했다. 포레스텔라의 음색에는 그리움을 테마로 한 짙은 우수의 정서와 성숙함이 묻어난다.

“저희가 추구하는 다양한 지향점 가운데 하나가 잘 드러난 곡 같아요. 초기부터 한국 크로스오버 시장에서 적절히 시도할 수 있는 게 ‘한국적인 색채’라고 정했는데 이번 ‘연’은 그런 방향에 맞는 곡 같아요. 멜로디가 익히기 쉬운 건 장점인데 잘 부르기가 어려운 곡이었어요. 단순함 속에서 농축된 감정과 섬세함을 표현해야 하니까 애를 먹은 듯해요.”(조민규)

“‘연’은 정체성 고민을 거듭해온, 올해 들어 어느 정도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성이 만들어진 가운데 나온 노래예요. 포레스텔라의 전략적 접근이 강한 노래임이 분명하죠. 한국형 크로스오버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는 계기가 될 듯해요.”(강형호)

“김수진 감독님이 스트링 사운드와 사극에서의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미디 작업을 잘하는 분으로 유명하거든요. 반주 소스를 딱 들었을 때 이 곡은 청자의 마음을 단박에 사로잡을 수 있겠구나 기대했어요.”(고우림)

자신감이 넘치는 가운데서도 팀의 음악적 방향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 설핏 드러난다. 맏형인 배두훈은 “과거 ‘팬텀싱어2’에서 경연할 때는 포레스텔라가 스케일 크고, 웅장하고, 사운드로 채워내는 무대를 보여드렸는데 음반을 계속 발매하면서 점점 거둬내고 있거든요. 그런 과정이 좀 어색하더라고요. 미처 다 보여주지 못한, 기량을 100% 발휘하지 못한 거 같은 의구심이 드는 거죠. 하지만 이번 ‘연’의 경우 쉬운 멜로디와 편안한 창법으로 대중에게 좀더 편하게 다가가자는 시도를 한 곡”이라고 소개했다.

‘연’에서는 뮤지컬배우 배두훈이 노래를 이끈다. 소화해야 할 파트가 몰려있는 편이다. 보통 해당 곡에 어울리는 멤버가 좀 더 많이 불러서 곡의 완성도를 높이곤 했는데 이번 곡은 국악가요 느낌이 강하다보니 배두훈이 리드를 함으로써 음악적 완성도를 높였다.

“저희는 팝보컬(배두훈), 록보컬(강형호), 성악(테너 조민규+베이스 고우림)이 묶여있는 그룹이라 발성에 있어서 융화가 쉽니는 않았어요. 그래서 앞서 말씀드렸듯 크로스오버 방향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할 수밖에 없었죠. ‘연’의 경우 대중성과 예술성을 집중 고민했어요. 선율은 대중성에 치중하면서도 음색과 발성, 화음에서는 예술성을 불어넣으려고요.”(조민규)

음원 발매와 함께 다가오는 오는 28일 밤 9시 한국적인 매력이 가득 담긴 한옥에서 새 싱글의 라이브 영상이 스튜디오 기와를 통해서 최초 공개될 예정이다. 스튜디오 기와는 유니버설뮤직이 선보이는 라이브 영상 콘텐츠다. 시간, 날씨, 계절의 변화 등을 느낄 수 있는 자연스러운 풍경 속에 인위적인 연출을 걷어내고 아름다운 영상미와 뮤지션의 모습을 담아내 라이브 음악에 보다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오는 11월 정규 3집을 발매한다. 올해 발표한 싱글들을 포함해 신곡 3곡, 커버송 2~3곡으로 꾸릴 예정이다. 멤버들이 직접 작사에 참여한 곡들도 포함된다.

“정규 3집은 2집처럼 하나의 색깔이 뚜렷한 게 아니라 다양한 색깔의 음악이 담겨있을 거예요. ‘포레스텔라+크로스오버’에 딱 어울릴 음반이에요. 이번 코로나 사태 이후 매일같이 모여 연습하면서 공부한 것들을 몽땅 담아내려 했어요. 레코딩에서의 테크닉, 발성과 감정표현, 단어 하나하나의 디테일한 처리 등 가요 결에 있어서 공부를 많이 했거든요.”

사진= 지선미(라운드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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