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요절한 가수 김광석 죽음의 미스터리를 추적한 음악 다큐멘터리 영화 ‘김광석’ 시사회에 국정농단 의혹 수사를 담당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참석, 관람한 것으로 확인돼 화제다.

 

 

박영수 특검 일행은 지난 16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시사회를 찾아 영화를 관람한 뒤 비상한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 관계자는 "최근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에게 징역 12년을 구형하고 최종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며 "서울지검 강력부장과 대검 중수부장을 지낸 박영수 특검이 김광석 타살의혹에 관심을 보여 단체관람하게 된 것"이라며 관람 배경을 밝혔다.

박영수 특검은 영화를 관람한 뒤 민감한 사안인 만큼 발언을 아꼈으나 "우리들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의 또 다른 관계자는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영화를 보니 의혹이 짙다. 이제는 검경의 수사력이 과거에 비해 발전한 만큼 살인의혹은 공소시효와 무관하게 풀어드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영화를 배급한 BM컬쳐스는 "박영수 특검팀 외에 수사 검사나 경찰 고위직을 지낸 인사들이 시사회를 다녀가신 걸로 알고 있다. 다양한 전문직군 예비 관객들의 단체관람을 추진 중에 있다"고 밝혔다.

 

 

고 김광석은 1996년 1월6일 새벽 4시에 서울 서교동의 자택 거실 계단에서 전깃줄에 목을 매단 채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당시 첫 발견자인 아내 서 모씨는 김광석이 우울증을 앓고 있었고 당일 오전까지 술을 마셨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가족과 지인들은 자살 시 사용했어야 할 의자와 유서가 발견되지 않은 점, 누구도 고인이 우울증을 앓고 있었던 사실을 몰랐던 점, 누구보다 삶의 의지가 강하고 효자였던 점 등을 들어 타살 의혹을 제기했다.

‘김광석’을 연출한 이상호 감독은 기자 시절 tvN ‘백지연의 피플 인사이드’에 출연, “고인의 죽음이 모두에게 알려진 것처럼 자살이 아닌 타살로 믿고 있다”며 “모든 변사사건은 타살 의혹을 가지고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해 충격을 안겨주기도 했다.

가객 김광석의 목소리를 추억하며 그의 노래 속에 담긴 자전적 인생 이야기를 드라마틱하게 풀어쓴 '김광석'은 오는 30일 개봉된다. 

사진= 씨네포트 제공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