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대기업 중 상당수가 아직 하반기 채용 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미 채용을 확정한 기업 중 많은 기업들이 지난 해 하반기와 비교해 채용규모를 늘릴 계획을 밝혔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국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17년 하반기 4년대졸 정규 신입직 채용계획’을 묻는 1:1 전화설문 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이번 잡코리아의 전화설문조사에 응답한 기업은 총 414개사로 이들 중 약 3분의 1 가량이 아직 채용계획을 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잡코리아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기업 중 올 하반기 대졸 신입 공채를 진행하는 기업은 155개사로 37.4%에 그쳤다. 반면 30.2%(125개사)의 기업은 올 하반기 대졸 정규 신입직 채용 자체가 아예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아직까지 채용 진행 여부를 경정하지 못한 기업도 무려 32.4%로 나타나 올 하반기 대졸 신입직 일자리가 불투명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 해 8월 잡코리아가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조사에 응한 246개사를 대상으로 하반기 대졸 신입직 채용계획을 조사한 것과 비교하면 공채 불투명성이 더 강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해 잡코리아 발표자료에 따르면 ‘대졸 채용계획이 있다’는 응답이 과반수를 넘는 54.7%로 나타났던 것과 비교하면 약 17%P 가까이 그 비중이 줄었다. 반면 ‘미정’이라는 응답은 지난 해 16.9%에서 올해 32.4%로 크게 증가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식음료/외식업이 조사 기업 중 66.7%가 ‘올 하반기 대졸 공채 계획이 있다’고 응답해 채용을 진행하는 기업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제조업(45.1%)과 △자동차/운수업(44.0%), △기타 서비스 업종(42.1%), △석유/화학/에너지(41.9%)도 하반기 대졸 신입직 채용을 진행하겠다는 응답이 40% 이상을 보이며 비교적 신규 채용 진행 비중이 높은 업종으로 조사됐다.
 
반면 경기에 민감한 △기계/철강업과 경기 불황 속에 인력구조 조정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중공업의 경우 ‘하반기 대졸 신입 채용 계획이 없다’는 기업의 비중이 각 66.7%로 높았다. 하반기 대졸 채용계획을 ‘미정’으로 밝힌 기업은 △공기업 58.8%, △금융업 4.8.8% 순이었다.
 
하지만 채용규모는 지난 해보다 커질 전망이다. 특히 잡코리아가 분석한 2017년 하반기 대졸 정규 신입직 채용을 진행하는 155개 기업의 채용인원은 총 20,389명으로 한 기업당 평균 131명의 신규 인력을 충원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하반기 신규 채용 규모 17,491명보다 16.6% 증가한 수준이다.
 
업종별 채용규모를 보면 △전기/전자업종이 전년 동기간 대비 70.9%가 증가, 가장 큰 폭으로 대졸 신입직 일자리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제조 51.4%, △기계철강 39.2%, △공기업 33.8%도 지난 해 하반기와 비교해 신입직 채용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건설(-65.7%), △석유/화학/에너지(-53.3%) 업종의 경우 지난해 동기간과 비교해 신입직 채용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조사된 기업 중 올 하반기 대졸 정규 신입직 인력 채용규모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전기전자업종으로 총 6,025명의 신규 채용이 진행될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자동차운수(3,030명), △식음료/외식(1,940명), △유통/무역(1,920명), △금융(1,909명), △공기업(1,706명), △제조(1,681명)의 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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