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귀향길에 나서는 사람들도 줄어 들었지만, 외출이 어려워지며 연휴 분위기를 만끽하기 힘든 이번 추석. 하지만 모처럼 찾아온 긴 연휴를 허비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극장 방문이 어려워진 이 시국에 가족들과 유쾌한 웃음을 지을 수 있는 코미디 영화 한 편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왓챠가 남녀노소 모두 함게 즐길 수 있는 한국 코미디 영화 7편을 준비했다.

 

히트맨

2020년 설 연휴를 앞두고 개봉했던 코믹 액션 영화로 배우 권상우가 꼭 맞는 맞춤옷을 입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연기가 빛났던 작품이다. 권상우는 웹툰 작가가 되고 싶어 국정원을 탈출한 암살 요원 ‘준’ 역할을 맡아 짠내 나는 생활 연기와 화려한 액션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극한직업

대한민국 국민 3분의 1이 봤다는 영화 ‘극한직업’은 개봉한 지 1년을 훨씬 넘긴 지금도 많은 사람이 찾는 영화다. 실적이 바닥이라 해체 위기를 겪는 마약반이 국제 범죄조직 소탕을 위해 선택한 치킨집 창업이 일약 맛집으로 소문나면서 벌어지는 상황을 그린 이야기다. 대놓고 웃기려고 작정한 영화답게 처음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웃을 수밖에 없다. 문충일, 배세영 작가가 쓴 시나리오에 이병헌 감독의 특기인 ‘말맛 코미디'가 더해져 남녀노소 모두가 함께 웃을 수 있는 영화다.

 

엑시트

배우 조정석, 윤아 주연의 재난 코미디 영화다. 대학교 산악 동아리에선 에이스였지만 졸업 후 몇 년째 백수로 지내는 용남과 연회장 직원으로 취업한 동아리 후배 의주가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용남 어머니의 칠순 잔치가 벌어지는 날 서울 도심이 원인 모를 유독 가스로 뒤덮이고, 둘은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탈출을 시도한다. 지난해 국내 누적 관객 수 942만명을 기록하며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영화 ‘엑시트’는 25회 춘사영화상 각본상, 20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감독상, 40회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 및 기술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걸캅스

집에서는 눈만 마주쳐도 으르렁대는 시누이와 올케 사이인 전직 전설의 형사 미영(라미란)과 현직 꼴통 형사 지혜(이성경)가 디지털 성범죄 사건 수사에 나선다. 주연뿐만 아니라 조연 하나하나가 자신의 캐릭터를 확실하게 구축해 빈틈이 없다. 여기에 카메오 하정우, 안재홍, 성동일이 언제 어느 역으로 나타날지 찾아보는 재미도 상당하다. 하지만 마냥 웃기기만 한 영화는 아니다.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 등 사회적 이슈도 잘 녹여내 웃음 뒤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그것만이 내 세상

한때는 챔피언이었지만 이제는 한물간 전직 복서이자 이복형제의 형 조하와 피아노에 천재적 재능을 가진 동생 진태가 불편한 동거 생활을 시작한다. 살아온 환경,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게 다른 두 형제가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하나와 이별하는 법을 배운다. 1999년 드라마 ‘해피투게더’에서 보여줬던 이병헌표 코믹 연기를 다시 한번 볼 수 있는 영화다. 박정민은 진태를 연기하기 위해 무려 900시간에 걸친 피아노 연습을 했다고 알려져 더 주목받기도 했다.

 

헬로우 고스트

죽는 게 소원인 남자 상만에게 어느 날부터인가 술고래 할아버지 귀신, 골초 아저씨 귀신, 늘 울기만 하는 아주머니 귀신, 단 음식만 찾는 초딩 귀신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코믹하게 그려낸다. 하지만, 단순히 웃기는 영화가 아니라 누군가에게 인생 영화로 기억될 만큼 반전 결말이 기다리고 있는 작품이다. 처음 겪는 코로나 시대에 고향 방문, 가족 모임을 자제해야 하는 상황에서 그 어느 때 보다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상기해볼 수 있는 따뜻한 휴먼 코미디다.

 

나의 특별한 형제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가족, 아이 없이 사는 가족, 조부모님 등 3대가 함께 사는 가족 등 가족의 형태가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해진 시대에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형태의 가족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지체 장애인 형과 발달 장애인 동생이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며 진정한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웃음뿐만 아니라 감동까지 느낄 수 있다. 여러 영화에서 장애인을 불쌍하거나 희화화된 존재로 묘사하는데 이 영화는 장애인에 대한 비장애인의 시선이 얼마나 단순하고 왜곡됐었는지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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