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주원은 지난 해 2월, 21개월 간의 군복무를 마치고 제대했다. 많은 군필자가 그렇듯 주원 역시 그 시간 한층 성숙해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전에는 쓸데없는 고민이 많았다는 주원은 군대를 다녀와서는 "걱정없이 해보자는 마인드가 생긴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사람과의 사이에서 생기는 갈등을 해소할 해답을 얻기도 했다.

"표현을 하고 안하고의 차이를 확실히 느낀 것 같아요. 예전엔 사실 말을 잘 안했어요. 어릴때 눈치도 많이 봤고. 그게 마음에 쌓인다는걸 느꼈어요. 그런 것들을 해소하기 위해 표현을 하기 시작했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오해도 풀리고 연기적으로는 몰랐던 것들을 해결하기도 하고요. 이번에 공연 할 때도 모르는 걸 솔직히 말하고 표현하면서 해답을 얻었어요. 그런 부분에서도 한층 성장한거죠"

 '고스트'는 명작 로맨스 영화 '사랑과 영혼'을 원작으로 한다. 여주인공 데미 무어와 남주인공 패트릭 스웨이지의 절절한 사랑이야기로 유명하다. 고등학교 시절 처음 봤다는 주원은 한동안 '사랑과 영혼'에 빠져있었을 정도로 팬이라고 밝혔다. 

"어렸을 때는 멜로 장르에 취약했어요. 너무 빠지는 스타일이라. 보면 마음 아프고 한편으론 나도 저런 사랑을 하고싶다는 생각도 했죠. '사랑과 영혼'이 그 중 하나였어요. 영화 속 샘과 저는 많이 다른 것 같요. 그래서 샘을 '주원화'시켜서 표현하려고 해요. 물론 샘 자체가 가진 프로페셔널하면서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귀엽기도하고, 섹시하기도 하고 남자답기도 한 매력. 그런 것들을 다 보여드리고 싶기도 하죠"

영화와 드라마 제의가 수없이 들어와도 망설임없이 '고스트' 출연을 결정했다는 주원. 최근에는 연습을 위해 다른 스케줄은 거의 잡지 않을 정도라고 한다. 그가 이토록 애정을 드러내는 '고스트'의 매력은 뭘까. 주원은 '사랑'과 '무대'를 꼽았다.

"기본적으로는 사랑을 주제로 담고 있기에 '사랑과 영혼'이나 '고스트'를 못 보신 분들도 공감할 수 있어요. '고스트'는 우리가 꿈꾸는 사랑을 담고 있어요. 내가 누군가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죽어서도 그 사람을 보호하는 그런 멋진 사랑이야기. 그게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무대가 화려해요. 매지컬이라고 할 만큼 마술도 많이 나와요. 근데 이 모든게 가능했던건 드라마가 튼튼하기 때문이죠. 명장면은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장면 대사를 명장면으로 꼽고 싶어요. 영화에선 샘이 몰리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동전을 움직이는데 뮤지컬에선 편지를 움직여요. 그 장면이 굉장히 아름다워요"

주원은 드라마 '앨리스' 방송에 이어 내년에는 곽경택 감독의 영화 '소방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여러 경험으로 한층 성숙하나 배우로 발전하고 있는 주원. "좋은 작품이고 하고싶다면 언제든지 무대는 설 것"이라는 그는 "영화와 드라마, 무대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할 수 있는 배우라고 기억되고 싶다"며 배우로서의 작은 소망도 전했다.

사진=신시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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