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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포레스텔라 배두훈·강형호·조민규·고우림, My Story

크로스오버 4중창단 포레스텔라가 서정성 짙은 새 싱글 ‘연’을 발표하고 하반기 음악활동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2017년 JTBC ‘팬텀싱어2’ 우승, 이듬해 3월 정규 1집 ‘에볼루션’을 발표하며 공식 데뷔한 지 2년 6개월이 흘렀다. 뮤지컬배우 배두훈, 대기업 직장인에서 가수로 전향한 강형호, 테너 조민규, 음대생에서 프로페셔널 뮤지션의 길로 도약한 베이스 고우림이 전하는 마이 스토리에 귀 기울였다.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팀을 이끌고 있는 배두훈은 지난해 12월 개막한 2인극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 5주년 기념공연에 새로운 바흐로 합류해 3월까지 공연을 이어갔다. 2년6개월 만의 뮤지컬 나들이였다. 이어 한국공연 20주년을 맞은 ‘렌트’의 스토리텔러 마크 역으로 한여름(6~8월) 공연가를 뜨겁게 달궜다. 올 연말에도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포레스텔라 활동이 우선순위라 한번 투입되면 3~4개월은 ‘올인’해야 하는 뮤지컬은 1년에 한 작품 정도를 생각했어요. 그런데 올해 코로나19 사태 등 여러 변수로 인해 예상보다 많이 하게 됐어요. 포레스텔라 활동은 온전하게 노래만 할 수 있어서 정말 마음에 드는 작업이에요.”

배두훈은 포레스텔라 활동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게 됐고, 자신을 더 많이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생겼기 때문에게 소중한 팀임을 거듭 강조했다. 뮤지컬은 또 다른 갈증이다. 포레스텔라를 통해서는 하지 못하는 모험을 경험할 수 있고, 영감을 얻고 배움의 장소이기도 하다.

“궁극적으로 팀(크로스오버) 활동과 개별(뮤지컬) 활동을 병행하니 하고 싶은 걸 맘껏 하고 있다는 생각에 일상이 더 즐겁고, 작품을 하면서도 스트레스를 덜 받게 되더라고요. 서로 보완하고 자극을 주는 면이 있어서 슬기롭게 스케줄 조율을 하면서 함께 해나가야죠.”

‘팬텀싱어2’ 당시 짱짱한 음색과 빼어난 전략가 기질로 주목받았던 '어른이' 느낌의 조민규는 배움과 깨달음의 나날이다. 성악에 익숙한 채 살아왔던 그가 ‘팬텀싱어2’를 거쳐 포레스텔라 활동을 하며 음악인생 제2막을 연 셈이다.

“성악과 대중음악의 간극을 넘어서는데 있어 지금도 많이 부족하고 헤매는 중인데 생각의 판도가 바뀐 것 만큼은 확실해요. 올해는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을 다 해보자로 목표를 정했어요. 멤버들 각자의 표현방법이 다 있어서 그걸 배우는 중이죠. (배)두훈이 형, (강)형호 형이 많은 아이디어를 내면서 저희에게 이런 길들이 있다는 걸 제시해줬어요. 배운 걸 이번 싱글, 11월 발표할 정규 3집에 녹여내려 하고 있죠.”

조민규는 올해 2월 첫 싱글앨범 ‘신세계’를 발표했고 최근 새로운 싱글을 선보였다. 원래 2월 단독 콘서트도 예정돼 있었는데 코로나 여파로 연기됐도 내년 상반기에 개최하려 구상 중이다. 그는 “원래 개인적으로 하고 있던 음악작업이 있었어요. 미니앨범에 담으려 했던 싱글들은 뉴에이지, 크로스오버 음악이에요. 하고 싶은 음악이 워낙 많아요. 도전과정이 필요하면 7년 전에 오픈한 개인 유튜브로 풀어내고 있어요. 다음 단계 음악으로 나아가기 위한 스폰지 역할을 해주죠”라고 말했다.

서울대 음대 성악과 3학년 재학 중 ‘팬텀싱어2’에 참가하며 ‘프로’의 길로 나선 고우림은 훈훈한 외모와 매력적인 동굴 저음으로 여성팬들에게 인기가 많다. 그 역시 학교 선배이기도 한 조민규와 비슷한 고민을 했단다.

“대중음악이 음악 안에 있는 내용에 초점을 맞추고 거기에 맞춰 표현하는데 주력한다면 성악은 ‘이 곡은 고음이 어디까지 나지?’ ‘이런 보이스로 표현을 해야겠지’란 전략을 짠 뒤 가사 표현으로 진행하는 방식이죠. 가요처럼 디테일한 표현을 요구하는 음악에서는 심도 있는 해석이 필요하고, 그게 부재하면 굉장히 어색함을 절감했어요. 제가 지금 크로스오버 음악을 하고 있지만 모르는 영역이 너무 많구나, 깨닫고 있고요. 현재 내가 생각하는 해결책이 정답이 아니다, 단정 지을 수 없는 세계다...많이 배우고 있죠. 어렵지만 해냈을 때 성취감이 있어서 지속하는 거 같아요.”

형들의 성품이 너무 좋아서 늘 서로를 격려해주고, 웃음 가득한 팀이라 롱런할 거라 확신한다. 개인활동에 대한 플랜은 아직 확실히 서지 않았다. 그 역시 원래 올 상반기에 음악 종합선물세트와 같은 개인 콘서트를 준비했었다. 고우림은 “솔리스트로서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물음표도 가져보고 그러는 중이에요. 당장 욕심은 안내려고요”라고 밝혔다.

포레스텔라 자체가 경연 당시 늘 도전과 반전의 역사를 써내려간 팀이지만 가장 극적인 반전서사를 쓴 주인공은 강형호였다. 섬세하고 아름다운 카운터테너 창법부터 거칠고 송곳 같은 샤우팅 록창법 구사를 비롯해 대기업 연구원에서 음악가의 길로 터닝한 그다.

“회사원으로 생활할 때 워낙 주위에서 음악 하다가 고꾸라지는 케이스를 많이 봤고, 집에서도 반대가 심했죠. 그러다 처음 출연했을 땐 될 거라 생각도 안해서 퇴사는 신경도 안썼어요. 생계만 유지된다면 원하던 음악을 하는 게 행복한 삶이라고 다짐하며 퇴사를 결정했을 때는 솔직히 걱정됐어요. 누구 한명이 튀고 싶어하면, 나간다고 하면 어떡하지. 그런데 그런 걱정할 필요가 없더라고요. 팀웍 마인드가 견고하게 탑재돼 있었으니까요. 현명하고 안정성이 강한 팀이에요. 그로 인해 저도 안정성이 커졌어요. 이젠 회사원으론 못 돌아갈 거 같아요. 일단 아침 잠 때문에라도(웃음)”

강형호 역시 유튜브를 개설해서 포레스텔라 멤버로서 보여주지 못했던 본연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이 플랫폼을 통해 개인 음악도 준비하고 있다. 팝과 록음악이 적절히 믹스된 곡도 써보는 중이다.

포레스텔라 네 남자는 인터뷰 말미에 “팀을 유지하는 제1의 원동력은 음악에 대한 사랑”이라고 강조했다. 서로 다른 넷이 하나 된 순간을 경험하고 나니, 혼자 했을 때보다 더 즐겁고 성취감이 있음을 맛보고 나니 팀에 대한 애착이 강해질 수밖에 없단다.

사진= 지선미(라운드 테이블)

용원중 기자  goolis@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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