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운 변호사로 보이는 사람과 같이 차에 탄 운전자는 누구일까.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26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2014년 발생해 16년 세월이 흐른 이종운 변호사 실종사건을 되짚어봤다. 두 사람의 목적지는 어디였을까. 그 길 끝에선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그날 저녁 깊은 어둠의 터널 속으로 사라진 뒤 이 변호사는 16년 동안 돌아오지 않고 있다. 이 변호사의 형은 닳고 달도록 수천장의 기록을 봤지만 동생의 실마리를 찾을 수 없었다.

이 변호사의 형은 “아침에 출근한 건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2004년 7월 29일 이 변호사의 출근 모습이 엘리베이터 CCTV에 찍혔다. 평소와 다름없는 출근길이었고 사무실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퇴근 시간이 평소보다 조금 일렀다는 게 이상한 점이었다. 동료들은 그가 보이지 않자 휴가를 갔다고 생각했다. 이 변호사가 평소에 일을 많이 해 피곤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상하게 느낀 건 동료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이 변호사는 결혼을 2개월 남겨 놓고 있었다. 당시 약혼녀와의 통화에서 이 변호사는 광주 재판이 있다고 했다. 그날 오전 다른 변호사에게 재판 일정을 넘겼다. 광주 재판이 취소된 것이다. 가족과 약혼녀가 경찰서를 찾았지만 기다려보라는 답을 들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이 변호사 형은 “당시 경찰이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가출로 신고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와 약혼녀 사이에 혼수 문제로 갈등이 있었다. 이 변호사가 결혼에 회의를 느끼고 잠적했다는 게 가족의 생각이었다. 대학 동기는 “이 변호사가 결혼을 앞두고 결혼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다른 친구들한테도 물어보니 그랬다고 하더라”고 했다.

자취를 감춘 뒤 두 달 후 부모님 본가에 전화가 왔다. 이 변호사가 약혼녀와 결혼하지 않고 다른 여자랑 결혼하겠다는 것이었다. 약혼녀도 “다른 사람 만나”라는 글이 적힌 팩스를 받았다. 경찰은 자발적 가출로 판단하고 내사 종결했다. 하지만 지인들 생각은 달랐다. 이 변호사 사무실 책상에 그가 약혼녀에게 많은 돈을 보냈다는 서류가 발견됐다. 친구는 “이렇게 많은 돈을 보내다니. 미쳤습니다. 미쳤어”라며 안타까워했다.

약혼녀의 이야기와 다른 점은 또 있었다. 동료들은 “이 변호사가 소탈한 사람이었다. 배지 없으면 그냥 펑범했다”고 말했다. 가출이라고 믿기 어려웠던 건 이 변호사 전화 목소리와 팩스가 이상했다는 것이다. 단순한 가출이라고 보기엔 실종 이후 일어난 일들이 이상했다. 가족들은 뜻밖의 단서를 발견했다. 바로 CCTV 영상 캡처였다. 차량 조수석에 이 변호사처럼 보인 사람이 있었다. 여성 운전자는 누구인걸까.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