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걸스와 JYP 엔터테인먼트를 떠난 선미가 진정한 솔로로 돌아왔다. 선미의 데뷔를 함께한 그룹 원더걸스가 지난 1월 해체했다. 이어 선미는 3월 JYP 엔터테인먼트에서 메이크어스 엔터테인먼트로 이적했다. 그리고 오늘(22일) '가시나'로 새 출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24시간이 모자라' '보름달'에 이어 선미가 '가시나'로 3연속 히트를 칠 수 있을까?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에서 선미 '가시나' 쇼케이스가 열렸다. 사회는 방송인 박슬기가 맡았다. 선미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스페셜 에디션 '가시나'는 동양적인 분위기의 신스 사운드를 주 테마로 하는 곡이다. 감각적인 베이스 라인에 세련된 멜로디 라인이 더해져 선미의 절제된 섹시미를 완성한다.

제목이기도 한 '가시나'는 세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먼저, '가시 난 내 모습이 더 깊숙이 파고들 거야'라는 가사에서 알 수 있듯이 꽃에 난 가시를 의미한다. 두 번째는 '왜 예쁜 날 두고 가시나'라는 가사에 녹아든 이별의 앞의 쓸쓸한 되뇜이다. 마지막 세 번째는 순우리말 '가시나'로, '아름다운 꽃의 무리'를 의미한다.

 

 

1. JYP to MAKEUS

선미는 지난 3월 둥지였던 JYP 엔터테인먼트를 떠나 메이크어스 엔터테인먼트로 소속사를 옮겼다. 선미는 "5개월이 후딱 지나갔다. 시간이 쏜살같다는 말이 와닿더라"며 소감을 전했다.

"10년 동안 JYP 엔터테인먼트에 있었는데, 떠나는 게 어려웠다. 성격이 낯설 걸 두려워하는 성격이다. 그런데도 결심하게 된 계기는, 내가 우물 안 개구리였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어렵게 결정했다."

 

2. 원더걸스

데뷔 때부터 10년을 원더걸스로 활동한 선미는 지난 1월 팀의 해체를 맞이했다. 원더걸스 멤버들 중 팀 해체 후 개인 활동을 시작한 것은 선미가 처음이다. 그는 "원더걸스 해체 후 내가 첫 타자다. 다른 멤버들도 열심히 작업 중이다. 내가 스타트를 잘 끊어야 된다는 부담감이 컸다"고 고백하는 한편 멤버들 간의 의리도 드러냈다.

"너무 고맙게도 멤버들이 다 연락이 와서 응원한다고 하더라. 유빈 언니 같은 경우는 하고 싶은 거 잘하고 있는 것 같아서 보기 좋다, 몸 건강히 챙기라고 걱정을 많이 해준다. 소희한테도 안무랑 음악을 같이 보여줬다. 너무 멋있다고 그러더라. 소희가 원래 그런 말을 잘 안 한다. 객관적인데 되게 좋다고 하더라. 현아는 솔로 경험이 많아서 조언을 많이 해준다. '네가 마음이 여려서 걱정이야'하곤 한다. 서로 이미지 같은 것도 많이 공유하면서 '너 이런 거 어울릴 것 같아' 이런 얘기도 자주 한다."

 

 

3. 24시간이 모자라, 보름달, 그리고 가시나

'24시간이 모자라'와 '보름달'을 통해 선미는 고혹적이면서 섹시한 이미지를 입었다. 이번 '가시나' 활동을 통해서는 조금 색다른 모습을 공개한다고 전했다.

"다채롭게 웃다가, 울다가, 난리 난다. '24시간이 모자라'랑 '보름달'로만 나를 본 분들은, 나를 도도하고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날 것 같은 이미지라고 말씀하신다. 사실 난 되게 천방지축이다. 그래서 조금 더 위트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너무 밝지만은 않지만, 조금 더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다가가고 싶었다."

선미의 색다른 매력은 스페셜 에디션의 포토북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을 예정이다. 포토북은 무려 120페이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선미는 포토북의 전체적인 테마를 '여자 선미'라고 설명했다.

"포토북은 옛날부터 작업해보고 싶었던 거다. 앨범이 나오기 전부터 기획하고 있었다. 내가 어엿한 숙녀가 됐다. 조금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예쁜 모습도, 아무것도 없는 '쌩얼'도. 저라는 여자에 대한 감정선을 여러분이랑 같이 느끼고 싶었다. 우리 메이크어스 엔터테인먼트 식구들이 너무 좋다고 그러더라. 여태까지 이런 게 없었으니까. 담고, 담고, 담다 보니 120페이지가 됐다."

 

 

4. 믿고 듣는 선미

메이크어스 엔터테인먼트는 박원, 어반자카파 등 여러 아티스트들이 포진해 있는 회사다. 그들이 만드는 음악은 그동안 선미가 주로 작업했던 음악과는 자못 결이 달랐기에 대중은 선미가 포크에 도전하거나 싱어송라이터가 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을 하기도 했다.

"메이크어스 엔터테인먼트는 박완 오빠나 어반자카파 언니들이 있지만, 그런 음악을 하는 회사라고 해서 이런 음악을 못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새로웠다. 이런 회사에 다녀서 더 열려있는 느낌이다. 되게 다양한 걸 시도해 볼 수 있다. 박원 오빠랑 콜라보를 할 수도 있고, 어반자카파랑 뭘 할 수도 있다. 서로 곡을 주고받을 수도 있다."

신곡 '가시나'는 실력파 프로듀서들이 즐비한 더블랙레이블과의 공동작업이어서 눈길을 끈다. 더블랙레이블은 테디가 수장으로 있는 곳이기도 하다. 선미는 이번 기회를 통해 작사에도 참여했다.

"더블랙레이블에 소속한 작곡가, 아티스트 분들이랑 놀면서 작업하는 느낌으로 했다. 다들 전문 분야가 달라서 음악이 다채롭게 나오는 것 같다. 도전이고 새로운 시작이어서 나한테는 중요한 시점이다. 나는 여기서 안주하고 싶지 않고, 조금 더 다채롭게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다. 나의 궁극적인 목표는 '믿고 듣는 선미'가 되는 거다. 조금 더 여러 장르와 다양한 목소리로 사람들에게, 굳이 퍼포먼스가 아니더라도, 음악으로도 감동을 주고 싶다."

 

사진 최교범(라운드 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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