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수금토. 시청자들이 TV에서 강호동을 볼 수 있는 날들이다. 주5일 황금 시간대에 케이블·종편채널을 넘나들며 카랑카랑한 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매주 시청률 그래프를 끌어올리는 ‘시청률 요정’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고 있다. 비결은 무엇일까.

 

 

1. 열일

케이블채널 올리브 ‘섬총사’는 지난 방송분까지 6주 연속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기록을 세웠다. JTBC ‘한끼줍쇼’ ‘아는 형님’ ‘신서유기4’는 지상파 예능 못지않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갖춘 프로그램으로 단단히 자리매김했다. tvN ‘수상한 가수’ 역시 새로운 음악예능으로 주목 받는 중이다. 힐링·음악예능부터 먹방, 리얼리티 예능까지 5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얼굴을 내밀며 소처럼 ‘열일’ 하고 있다. 부지런함에는 당할 장사가 없다.

 

2. 마초

씨름선수 출신, 트레이드마크인 과도한 투블럭 헤어스타일(일명 ‘깎두기 머리’), 억센 고음의 경상도 사투리. 외모부터 ‘나 마초’다. 유연한 예능인들이 대다수인 방송가에서 드센 캐릭터로 인해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곤 한다. 그냥 마초였다면 생존이 불투명했을 텐데 나약함, 주책, 어수룩함, 귀여움을 '칸여왕' 찜쪄먹을 표정연기와 함께 안배한다. “호동이는요~”라며 자신을 3인칭으로 호칭하는 유일한 중년 남성, 곰여우 같은 마초 스타일, 그의 핵펀치다.

 

3. 의리

출연 프로그램마다 호평과 상승세를 이끄는 이유는 ‘혼자만의 예능’이 아닌 ‘함께하는 예능’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제작진과 오랜 시간 다져온 의리를 기반으로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함께하는 멤버·게스트들과의 관계 역시 의리와 신뢰다. 그들이 편안하게 제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기꺼이 자리를 깔아주는 역할을 자청한다. 때로는 형님·오빠로, 때로는 아우의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저력을 200퍼센트 발휘하는 원동력이다.

 

사진= 에스엠컬처앤콘텐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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