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회사에서 재택근무는 ‘넘사벽’으로 여겨져 왔다. 하루에 2~3시간이나 걸리는 출퇴근 시간을 길바닥에 버리는 소모적인 이유로 재택근무 도입이 직장인 사이에 꾸준히 제기돼 왔으나 쉽게 받여들여지지 않았다. 매일 수 차례 이뤄지는 회의, 자료를 공유·점검해야 하는 업무 시스템 등과 같은 이유를 비롯해 업무 성과, 시야에 보이지 않는 직원의 근무 태도에 대한 상사 및 오너의 신뢰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이런 패러다임을 일거에 바꿨다. 재택을 해도 회사는 굴러가고, 업무는 차질없이 이뤄지는 것이 곳곳에서 목격됐기 때문이다.

기업 인사담당자 10명중 7명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재택근무가 새로운 일하는 방식으로 정착될 것’이라 답했다.

잡코리아가 국내기업 288개사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상시 재택근무 정착될까?’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먼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재택근무가 새로운 일하는 방식으로 정착될 것이라 생각하는가’를 물은 결과, 69.4%가 ‘재택근무 형태로 직원을 고용하는 기업이 많아질 것 같다’고 답했다.

이런 답변은 중견기업(78.5%), 대기업(70.6%) 인사담당자 중에 각 10명중 7명 수준으로 높았고, 중소기업 인사담당자 중에는 66.9%, 공기업 인사담당자 중에는 60.9%로 높았다.

실제 ‘코로나19 종식 후 새로운 근무형태로 재택근무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 있는지’ 조사한 결과에서는 전체 응답자 10명중 3명 정도인 29.5%가 ‘있다’고 답했다. ‘없다’고 답한 인사담당자는 24.3% 였고 ‘잘 모르겠다(미정)’는 인사담당자는 46.2%로 많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상시 재택근무 제도를 도입하는 기업이 더 증가할 가능성이 있어 보였다.

코로나19 종식 후 상시 재택근무를 도입할 계획이 있다고 답한 기업 중에는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타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았다. 조사결과 대기업 인사담당자 중에는 41.2%가, 중견기업 인사담당자 중에는 35.4%가 ‘상시 재택근무를 도입할 계획이 있다’고 답해 대기업과 중견기업 10곳 중 약 4곳 정도가 상시 재택근무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중소기업 인사담당자 중에는 26.5%, 공기업 인사담당자 중에는 17.4%로 상시 재택근무 제도 도입을 계획하는 기업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직원 재택근무를 시행 중인 기업이 많은데,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된다면 재택근무제 운영할 계획이 있는가’ 조사한 결과, 전체 기업 중 절반에 이르는 54.2%가 ‘재택근무를 운영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대기업(70.6%)과 중견기업(64.6%) 중에는 10곳중 약7곳이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된다면 재택근무를 시행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그 다음으로 공기업 중에도 56.5%로 절반이상이 ‘재택근무를 시행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고, 중소기업 중에는 46.4%가 재택근무를 시행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향후 일부 기업의 특정 파트에서만 간헐적으로 운영되던 재택근무 제도가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에 적합한 새로운 일하는 방식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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