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영화 ‘택시운전사’(감독 장훈)가 촉발시킨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관심이 대통령의 '특별조사' 지시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오늘(23일)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이뤄진 군의 전투기 출격 대기 및 헬기 기총사격 등과 관련해 송영무 국방부 장관에게 특별 조사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오늘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공군 전투기 부대의 광주를 향한 출격대기 명령이 내려졌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전일빌딩을 향한 헬기 기총사격 2건과 관련한 특별조사를 국방부 장관에게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번 지시는 5·18 진상 규명을 약속해 온 문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문 대통령은 5·18 기념식에서 "진상을 밝히는데 더욱 큰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헬기사격까지 포함해 발포를 둘러싼 진실과 책임자를 반드시 밝혀내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여기에는 독일인 외신기자의 눈을 통해 5·18의 아픔을 보여준 영화 '택시운전사'가 1000만 관객을 동원하며 공감대를 얻고 있는 상황이 특별지시의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영화의 실제 모델인 독일 기자 고 위르겐 힌츠페터의 부인인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씨와 ‘택시운전사’를 관람했다. 극중에서도 전일빌딩을 연상케 하는 건물이 등장하는가 하면 총구를 내민 채 하늘에 떠있는 전투헬기 장면이 등장해 관객을 충격에 빠트린 바 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최근 대통령이 되고 가장 기뻤던 순간으로 “5.18 희생자 유족을 안아줬던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식”이라고 밝히는 등 지대한 관심을 표명한 바 있다.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최근 언론보도를 접한 뒤 국회에서 계류중인 특별법 통과 이전에라도 전투기 폭격 대기명령 등 국민들이 충격적으로 받아들이는 부분에 대해선 특별조사를 통해 진상규명을 하겠다는 차원에서 지시를 내렸다"고 덧붙였다.

 

사진=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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