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션 김동률이 5년 만에 라이브 앨범을 발매한다.

김동률은 오늘(30일) ‘KIMDONGRYUL LIVE 2019 오래된 노래’를 발매한다. ‘KIMDONGRYUL LIVE 2019 오래된 노래’는 지난해 겨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총 8회에 걸쳐 2만4000여 관객과 함께했던 공연 실황을 담은 라이브 앨범이다. 김동률의 네 번째 라이브 앨범으로, 2CD로 제작되어 공연 전체 셋리스트 중 선별된 16곡을 담고 있다.

‘2004 KIDMOGNRYUL LIVE 초대’ ‘2008 CONCERT Monologue’ ‘KIMDONGRYUL LIVE 2012 감사/2014 동행’ 이후 선보이는 이번 앨범은 김동률의 네번째 라이브 앨범이다. 한 뮤지션의 디스코그래피 중 네장의 라이브 앨범이 발표되었다는 것은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음원 중심의 음악시장에서 김동률의 이번 라이브 앨범은 한 뮤지션의 음악적 진정성과 공연에 임하는 태도를 엿보게 한다.

김동률은 여전히 시류를 역행하는 행보를 묵묵히 걷고 있다. 이번 앨범은, 공연 전부터 기획된 것이 아니라 공연이 다 끝난 후 숙고 끝에 결심했다. 기록을 남기고 싶은 아티스트 본인의 욕심 때문이었든 팬들을 위한 배려 차원이었든,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는 전언이다.

이번 앨범에는 관객들의 조심스러운 박수 소리로 시작되는 첫 번째 트랙 ‘그림자’를 시작으로 ‘사랑이 아니라 말하지 말아요’ ‘편지’ ‘청원’ ‘농담’ ‘취중진담’, ‘잔향’ 등 공연장에서만 들어볼 수 있는 편곡들의 노래가 다수 수록됐다. 팬들의 환호성과 함께 막을 내리는 순간을 담은 마지막 트랙 ‘피날레’에 이르기까지 생생한 현장감을 담은 곡으로 벅찬 감동을 선사한다.

특히 이번 앨범은 일체의 재녹음 없이, 총 8개월간의 후반 작업을 통해 이전 라이브 앨범들에 비해서도 훨씬 안정되고 완성된 사운드를 들려준다. 총 8회차 연주와 노래가 아티스트의 집요하고 꼼꼼한 모니터와 편집을 통해 자연스럽게 연결됐다.

또한 공연의 현장감과 아티스트가 표현하고자 하는 사운드의 접점이 조화롭게 맞춰져 마치 공연장에 있는 것 같다가도, 스튜디오 녹음의 원본을 감상하는 것 같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한두 번 듣고 마는 앨범이 아닌, 두고두고 들어도 질리지 않는 라이브 앨범을 만들고 싶었던 의도가 느껴지는 지점이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공연이 어려워진 지금 김동률의 ‘KIMDONGRYUL LIVE 2019 오래된 노래’가 음악 팬들에게 잔잔한 위로를 선사할 전망이다.

사진=뮤직팜 제공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