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에 남성 배우 전성시대를 위협할 ‘여성영화’가 속속 개봉을 앞두고 있다.
 

‘택시운전사’ ‘청년경찰’ 등 남자배우들의 매력이 돋보이는 영화들이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가운데, 여배우들의 섬세한 매력이 더해진 영화들이 흥행 바통을 이어 받을 전망이다. 여름 더위가 가고 찾아온 감성이 물드는 계절 가을, 여성배우들이 떼로 주연을 맡은 ‘떼주물’ 감성무비를 만나보는 건 어떨까.

 

‣ 여자들 - 전여빈 채서진 요조 유이든 전소니

삼류 독립잡지에 글을 기고하는 남자 시형(최시형). ‘왜 글을 써야하지?’를 고민하던 시형은 그 이유를 탐구하기 위해 길을 나선다. 고양이를 찾아온 여빈(전여빈), 길에서 스친 후배 서진(채서진), 서점에서 만난 수진(요조), 출판사 미팅에서 만난 이든(유이든), 오키나와에서 마주한 당당한 소니(전소니). 어떤 계절 어느 날, 우연히 마주친 특별한 여자들. 작가 시형의 오늘은 어제와 다를 수 있을까.

‘여자들’(감독 이상덕)은 한 번도 자신의 글을 완성해보지 못한 작가 시형이 우연히 만난 여인들과 겪는 일상을 그린다. 현재 충무로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여배우 5인이 차례차례 등장해 자신의 연기를 선보인다.

총 여섯 챕터로 구성된 영화는 무려 8개월에 걸쳐 촬영된 것으로 4계절의 풍광을 즐길 수 있다. “‘목적 없이 떠도는 과정에서 자기를 발견할 수 있다’라는 말처럼 우연한 만남들로 스스로를 돌아보는 과정을 보고 싶었다”는 감독의 연출 의도처럼 ‘여자들’은 현재를 살아가는 젊음의 솔직 담백한 이야기를 전달한다. 러닝타임 1시간41분. 15세 관람가. 3일 개봉.

 

‣ 더 테이블 - 정유미 한예리 정은채 임수정

어느 하루, 한 카페 그리고 하나의 테이블에서 하루 동안 머물다 간 네 개의 인연에 관한 이야기. 스타배우가 된 유진(정유미)과 전 남자친구 창석(정준원), 하룻밤 사랑 후 다시 만난 경진(정은채)과 민호(전성우), 결혼사기로 만난 가짜 모녀 은희(한예리)와 숙자(김혜옥), 결혼 앞에 흔들리는 혜경(임수정)과 운철(연우진). 당신은 오늘, 누구를 만나 어떤 이야기를 했나요?

탄탄한 연기력으로 무장한 여배우를 모두 모은 ‘더 테이블’은 하나의 카페, 하나의 테이블에 하루 동안 머물다 간 네 개의 인연을 통해 동시대의 사랑과 관계의 다양한 모습을 비춘다. 지난해 ‘최악의 하루’를 통해 완성도와 흥행을 모두 사로잡은 김종관 감독의 신작이다.

김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상대적으로 여성 캐릭터가 이끄는 영화들이 많이 제작되지 않는 상황과 한정적인 캐릭터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있던 배우들이 흔쾌히 뜻을 모아 합류한 작품”이라고 밝혀 그 의미가 더욱 뜻 깊다. 러닝타임 1시간10분. 12세 관람가. 24일 개봉.

 

‣ 매혹당한 사람들 - 니콜 키드먼, 커스틴 던스트, 엘르 패닝

1864년 전쟁으로 인해 모두가 떠난 인적 드문 마을. 심각한 다리 부상으로 죽음 직전 상태에 놓인 군인 존(콜린 파렐)이 구조되고, 7명의 여자들만 살고 있는 비밀스런 대저택에 머물게 된다. 유혹하는 여인 마사(니콜 키드먼)부터 사로잡힌 처녀 에드위나(커스틴 던스트), 도발적인 10대 알리시아(엘르 패닝)까지, 매혹적인 손님의 등장은 그녀들의 숨겨진 욕망을 뒤흔드는데...

여자들만 사는 대저택, 그리고 부상당한 남자의 방문. 감출수록 드러나는 은밀한 관계를 담은 스릴러 ‘매혹당한 사람들’은 지난 제70회 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신작이다. 70년 칸영화제 역사상 두 번째로 여성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한 쾌거로, 전 세계 영화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매혹당한 사람들’에는 카리스마 넘치는 열연을 펼친 니콜 키드먼, 순수와 본능 사이에 갈등하는 커스틴 던스트, 도발적인 소녀 역할을 맡은 엘르 패닝 등 한 남자를 둘러싼 여자들의 묘한 긴장감을 탁월하게 그려내며 매혹적인 스릴러의 탄생을 알린다. 러닝타임 1시간34분. 15세 관람가. 9월7일 개봉.

 

‣ 우리의 20세기 - 아네트 베닝, 그레타 거윅, 엘르 패닝

모두에게 인생은 처음 살아보는 것이고 그래서 알 수 없는 것이다. 서툰 인생을 살아가는 모두를 위해 1979년 산타바바라의 다섯 남녀가 전하는 러브레터.

영화 ‘우리의 20세기’는 마음처럼 흘러가지 않는 인생을 살아가는 다섯 남녀를 통해 서툰 인생 위에 선 우리들에게 따뜻한 위안을 주는 감성 영화다. 뉴욕타임즈 ‘올해의 영화’ 선정 등으로 작품성을 인정 받았고, 아네트 베닝, 그레타 거윅, 엘르 패닝 등 할리우드 각 세계를 대표하는 여배우들이 모여 그들이 펼칠 앙상블에 더욱 시선을 끈다.

‘러브 어페어’로 만인의 연인으로 사랑 받았던 아네트 베닝은 ‘우리의 20세기’로 또 한 번 인생 캐릭터를 만나 제74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또 ‘프란시스 하’ ‘매기스 플랜’등으로 익숙한 그레타 거윅은 강렬한 빨간 머리로 변신을, 연기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16년차 배우 엘르 패닝은 냉소적이지만 순수한 소녀를 연기해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러닝타임 1시간58분. 9월 개봉.

 

‣ 땐뽀걸즈 - 거제도 소녀들

성적은 9등급이지만 ‘땐’스스‘뽀’츠는 잘하고 싶은 소녀들. 구조조정이 시작된 조선소에 취업을 준비하는 거제여상 학생들. 그곳에 다른 꿈을 꾸는 소녀들이 있다. 완뚜쓰리뽀 앤 완뚜쓰리뽀! 열여덟 소녀들의 땐뽀 도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

거제여상 ‘땐뽀반’ 아이들의 댄스스포츠 대회 도전기 ‘땐뽀걸즈’가 9월 전국 개봉을 확정 지었다. 영화는 취업 전선에 뛰어들기 전 댄스스포츠 대회를 앞둔 거제여상 열여덟 ‘땐뽀반’ 학생들의 유쾌 발랄 성장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다. 구수한 사투리와 소녀들만의 비글미 넘치는 모습으로 관객들의 흐뭇함을 유발한다.

지난 2015년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신인상’, ‘최우수 포크 음반’ 등을 수상하며 홍대 인디신에서 주목받는 아티스트 김사월의 나지막하면서도 힘있는 OST가 어우러져 영화의 감성을 더욱 배가시킨다. 러닝타임 1시간25분. 9월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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