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선미(42)의 남편이자 영화 미술감독 고모씨(45)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20대가 구속됐다.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살인혐의로 수사 중인 조모씨(28·무직)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조씨는 지난 21일 오전 11시40분께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한 법무법인 사무실에서 소송 관련 얘기를 하던 중 흉기로 고씨의 목 부위를 한 차례 찔러 사망에 이르게 한 뒤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고씨는 외할아버지 A씨의 소유였다가 장남과 장손에게 넘어간 재산을 되돌려 받기 위한 소송을 외할아버지를 도와 진행 중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고씨의 사촌인 B씨가 일본에서 유학할 당시부터 안 지인이라고 고씨에게 접근했으며, 자신이 최근 B씨의 차량을 운전을 해주는 등 가깝다면서 소송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주겠다며 고씨에게 금품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USB에 관련 자료를 담아 고씨에게 넘겼으나 2억원을 주기로 한 약속과 달리 1000만원밖에 주지 않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은 전했다. 하지만 송선미 측은 변호사를 통해 고인이 조씨에게 거액의 금품을 주기로 약속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송선미 측은 “고인은 본사건 발생 불과 4일 전인 지난 17일 소송 상대방의 측근이라고 주장하는 피의자로부터 소송과 관련된 정보를 줄 테니 만나자는 갑작스러운 연락을 받았고 피의자가 어떠한 정보나 자료를 갖고 있었는지도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고인이 피의자에게 거액의 금품을 주기로 약속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고 반박했다.

또 유산상속 분쟁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었다는 경찰 수사 발표에 대해서도 “고인은 불법적으로 이전된 외할아버지의 재산에 대한 민·형사상 환수 소송에 관하여 외할아버지의 의사에 따라 소송 수행을 돕고 있었을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경찰은 “조 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동기를 더 조사한 뒤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 = 제이알이엔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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