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불어오는 가을, 남자들이 여름철엔 힘들었던 아우터와 이너웨어를 매치해 본격적으로 멋을 낼 수 있는 적기다. 이 가운데 가을남자를 완성시키는 패션 필수품은 역시 ‘재킷’이다.

 

 

패션 전문가들은 올가을 재킷의 유행 키워드로 오버사이즈, 와일드 숄더, 체크, 젠더리스(남녀 구분이 허물어진)를 꼽았다.

넉넉한 치수의 복고풍 ‘오버사이즈 재킷’은 장기화된 경기불황으로 지갑이 얇아진 2030세대 남성 소비자들이 캐주얼, 정장, 세미정장 등에 두루 어울리는 전천후 아우터 제품을 찾는 추세에 딱 어울리는 아이템이다. 셔츠, 니트, 조끼 등을 편안하게 껴입고 언제든지 벗을 수 있는 레이어드룩이 보편화되는 날씨 변화 심한 가을철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반짝하고 사라지는 유행 아이템이 아닌 한 번 구매하면 두고두고 입을 수 있는 기본 아이템인 점도 매력적이다.

 

 

올 가을 오버사이즈 재킷은 어깨와 품을 더욱 강조했다. 인디가수 혁오가 즐겨 입어 화제몰이 중인데 어깨 폭을 팔까지 늘어뜨려 강조한 와일드 숄더 스타일이다. 어깨가 한뼘 이상씩 남는 모습이라 착장에 있어 난이도가 높다. 하지만 패션피플 사이에서는 몸통과 더 잘 분리되어 보이는 재킷일수록 인기템으로 꼽힌다.

컬러는 더욱 과감하고 다양해졌다. 기존 가을 재킷 색상이 점잖고 차분한 베이지, 브라운 위주였다면 올 가을엔 청록, 자주, 회색, 짙은 녹색, 인디 핑크, 겨자, 카키, 파랑 등으로 베이지거 색상뿐만 아니라 톡톡 튀는 컬러까지 추가해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민무늬가 아닌 체크무늬 패턴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타탄, 헤링본, 하운드투스 등 고전적인 체크무늬부터 변칙적인 패턴의 체크까지 등장할 전망이다. 체크 재킷은 별도의 액세서리 없이도 개성을 드러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단조롭지 않은 세련미를 보여주기에 활용도가 높다. 단 ‘청청(청재킷+청바지) 패션’을 주의해야하는 것처럼 ‘체크상의+체크하의’ 스타일링은 가급적 피하거나 확연히 다른 체크패턴으로 매칭하는 게 바람직하다.

사진= 신셰계 인터내셔널, 스튜디오 톰보이, 혁오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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