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극중에서 사춘기에 접어든 첫째, 함묵증을 겪고 있는 둘째까지 두 딸의 엄마 역할을 해낸 임정은. 간접체험이긴 하지만 사춘기 딸을 경험하며 실제로 닥쳐올 일들이 두렵진 않았는지 물었다. 임정은은 실제 7살 난 딸을 둔 엄마이기도 했기 때문.

“실제로 서영양한테 고민상담을 엄청 했어요. 요즘 애들은 어떠냐고 물었어요. 엄청 솔직하고 유쾌한 친구라서 밝고 진짜 직설적으로 다 말해주더라고요. 저한테 너무 도움이 됐어요. 딸의 사춘기는 어차피 겪어야 하는 과정이니까 슬기롭게 지나가려고 노력해 보려고요”

종영 후 임정은의 일상은 두 아이 엄마, 그리고 아내의 자리로 돌아가 있었다. 특히 다정한 엄마 임정은의 모습이 눈길을 끄는 대목이었다.

“저는 표현을 많이 하려고 해요. 사랑을 많이 말해줘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어려워도 늘 ‘사랑해’라고 말해요. 사실 ‘좀 오버 아니야?’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저는 표현이 중요한 거 같아요. 대신 잘못을 했을 때는 엄하게 대하는 편이에요. 극중 성현경과 비슷한 엄마에요. 남편한테도 그렇고, 아이들한테도 그래요”

사람은 좋지만 가장으로서의 능력이 부족했던 송준선(오대환). 때문에 극중에서 두 사람은 이혼의 아픔을 겪기도 했다. 유난히 성현경이 아직 여물지 않은 송준선을 다그치는 장면이 많았기에, 이를 시청자 입장에서 지켜봤을 남편의 이야기도 궁금했다.

“남편은 일반 직장인이기 때문에 제가 TV에 나오는 것만 봐도 신기해해요. 극중 남편이랑 싸우는 장면이 나오면 정말 내 모습을 보는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저 차가운 눈빛이 저한테도 있다면서(웃음). 나한테 하는 말 같아서 좀 그랬다 하더라고요”

“결혼을 안 했으면 어쩔뻔 했나 싶어요”라며 큰 만족을 드러내는 임정은에게 최근 방송가 대세인 가족 예능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임정은은 “거부감은 없어요”라면서도 “저희가 따뜻한 가족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소중한 추억이 될 수 있을 거 같아요. 그런데 카메라를 가져가면 아이들이 거부감을 가질 수도 있으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거 같아요”라며 아이들 먼저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데뷔 초 심은하 닮은꼴로 유명했던 탓일까. 여전히 간헐적으로 이런 사실이 언급되기도 했다. 하지만 임정은은 ‘누구의 닮은꼴’이 아닌 극중 캐릭터로 사랑받고 싶은 마음을 전했다.

“그런데 대해서 생각해본 적이 없는 거 같아요. 저에게 크게 의미가 없는 거 같아요. 지금도 ‘누구 닮은’, ‘누구 같은’이 아니라 현경이같다는 말이 저한테 지금 제일 좋은 거 같아요”

벌써 데뷔 19년차에 접어든 임정은은 지나간 시간에 “그렇게 오래했다고 생각이 안 됐는데”라고 미소를 지어보였다.

“지금 결혼을 했고, 애가 둘인데도 현실이 아닌 거 같다는 생각을 종종 하거든요. 마음이 그대로라기 보다 내가 언제 이렇게 많은 걸 해놨지 싶은 생각도 들어요. 사실 엊그제 같은 느낌도 드는데 너무 머나먼 엊그제가 된 느낌이에요. 다만 아이 엄마인데도 일할 수 있다는게 잘 해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사진=PF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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