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님이 너무 즐겁게 잘 써주시니까 저희도 보면서 궁금했어요 ‘이게 이렇게 되려나?’ 싶었죠. 케미가 다 너무 좋잖아요. 저도 빠져들었던 거 같아요”

배우 임정은이 공백을 깨고 TV CHOSUN ‘바벨’, KBS 2TV ‘한 번 다녀왔습니다’로 귀환을 알렸다. 두 작품 연속 흥행에 성공하며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임정은의 복귀를 알리게 됐다. 특히 10대부터 노년층까지 전연령대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한다다’의 인기를 예상했냐는 말에 임정은 “정말 처음부터 재미있었어요”라고 확신을 내비쳤다.

2002년 영화 ‘일단 뛰어’로 데뷔해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지만 ‘한다다’의 그녀의 연기 인생 첫 엄마 연기였다. 실제 두 아이의 엄마가 된 후라 더욱 그 마음이 남달랐을 터. 하지만 임정은은 “저는 그런 게 별로 없는 거 같아요”라고 운을 뗐다.

"어떤 작품의 어떤 캐릭터를 하고 싶냐고 많이 물어보시는데 어릴 땐 그런 게 있었던 거 같아요. 사실 이번 작품은 해보고 싶은 걸 한 거 같아요. 가족이 있는 역할을 꼭 해보고 싶었거든요. 다음에는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면 (어떤 배역이든) 다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한다다’는 임정은에게 여러모로 고마운 작품이었다. 기혼여성, 특히 엄마 역할은 긴 호흡의 연기자 생활을 꿈꾸는 배우에게 한번은 넘어서야 할 관문이기도 했다. 임정은이 그 허들을 자연스럽게 넘어설 수 있도록 도와준 작품이 ‘한다다’였다.

“이번 작품을 보고 이전과 다른 모습이라고 말씀을 많이 해주시더라고요. 저도 그 모습이 편했어요. 저한테는 폭을 넓혀가는 계기가 된 거 같아요.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상황을 받아들이는데 많이 유연해진 거 같아요. 배역의 폭) 좁아진다는데 크게 두려움이 없어요. 실제 엄마가 돼서, 엄마 역할을 했다는 게 너무 행복해요”

시청률이나 화제성면에서 분명 성공한 작품이지만 사실 환경은 여의치 않았다. 촬영이 한창 진행중이던 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됐고 방송가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 특히 배우는 물론 스태프가 다수 움직이는 촬영장에서는 조심, 또 조심할 수 밖에 없었다.

“집에 애들이 있으니까 밖에 왔다갔다 하는게 사실 좀 걱정됐어요. 내가 코로나에 걸려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될 수도 있잖아요. 내 몸이 아픈 건 괜찮지만 이 드라마에 민폐가 되면 안 되니까요. 아마 모든 배우들이 가지고 있는 걱정이었을 거 같아요. 함께 종방연 자리를 가질 수는 없었지만 촬영기간 동안 대기실에서 만나서 이야기하고, 식사를 하면서 그래도 많이 가까워졌어요. 무사히 마무리 됐다는 게 감사한 일이죠”

배우 자신보다 주변 사람들이 가장 좋아한다는 주말극 출연. 임정은 역시 주변의 반응이 뜨거웠다. 특히 집안 어른들이 꼬박꼬박 방송을 챙겨봐주니 배우 입장에서도 뿌듯함이 배가될 수 밖에 없었다.

“(집안 어른들이) 너무 좋아하세.  분량이 많진 않은데도 하나도 안 빠지고 봐주시더라고요. 시부모님들은 제가 어려워 할까 봐 티를 안내세요. 다음에 어떻게 되니 물어보시기도 하고요(웃음). 작품이 잘 되면 잘 됐다고 해주시고, 든든한 저의 지원자세요”

모두에게 유난히 치열했던 2020년. 연이어 두 작품을 소화하며 바쁜 1년을 보낸 임정은에게 남은 계획이 있는지 물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거의 1년을 ‘한다다’와 함께 했어요. 이런 행복을 느낄 수 있을까 싶어요. 이제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가서 현명하게 잘 지켜내고 싶어요. 저는 늘 큰 목표가 없었어요. 잠깐의 앞을 보면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사진=PF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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