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애 김해숙이 영화 ‘허스토리’(감독 민규동) 주연을 맡아 다음달부터 촬영에 들어간다.

 

 

‘허스토리’는 일본 정부를 상대로 벌인 많은 법정투쟁 중에 전무후무하게도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아내어 일본 사법부의 쿠데타로 불리었던 관부 재판 실화를 담았다. 관부 재판은 1992년부터 1998년까지 6년 동안 23회에 걸쳐 시모노세키를 오가며 피나는 법정 투쟁을 벌인 10명의 할머니들 원고단과 그들의 승소를 위해 함께 싸웠던 사람들의 재판 실화다.

영화 ‘쎄시봉’ ‘우아한 거짓말’과 드라마 ‘미세스 캅’ ‘밀회’ 등을 통해 늘 단단한 연기 내공을 발휘해온 김희애는 정부의 도움 없이 자력으로 고군분투하는 원고단 단장 문정숙 역을 맡아 저돌적인 추진력으로 여성들끼리의 진정한 연대와 공감을 이끌어내는 강단 있는 리더의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 ‘재심’ ‘아가씨’ ‘암살’ ‘깡철이’ ‘도둑들’ 등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휘해온 김해숙은 아픈 사연을 숨긴 채 살아왔지만, 끝내 당당하게 일본 사법부에 맞서는 끈질긴 생존자 배정길 역을 맡았다.

여기에 ‘봄’ ‘간신’으로 신인여우상을 휩쓴 이유영이 문정숙과 함께 재판을 돕는 류선영 역에 캐스팅됐다. 팔색조 연기의 감초 배우 김선영이 문정숙의 고요한 삶을 뒤흔드는 친구로 등장한다. 더불어 예수정, 문숙, 이용녀, 박정자 등 연륜의 배우들이 합세한다.

남자배우 위주의 한국영화계에서 보기 드물게 세대를 초월한 쟁쟁한 연기파 여배우들이 대거 등장하는 작품이라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섬세함과 파격을 오가며 감각적인 연출력을 선보여온 민규동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내년 개봉 예정.

사진= YG엔터테인먼트, 준앤아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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