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출범 후 3개월 연속 오르던 소비자심리가 이달 하락했다. 특히 주택값 전망은 사상 최대치로 급락했다.

25일 한국은행의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9.9로 7월보다 1.3 포인트(p) 떨어졌다. 소비자심리지수가 꺾인 것은 지난 1월(93.3) 이후 7개월 만이다. 지난 2∼7월에는 6개월간 17.9p나 급등했다.

사상 최장 오름세를 보이던 소비자심리가 꺾인 것은 북한의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두고 한반도 내 미국과 군사적 충돌을 빚을 상황이 연출됨으로써 '8월 위기설'이 부상한 것과 더불어 8.2 부동산대책 발표에 따른 부동산 심리 냉각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가운데 6개월 앞을 내다보는 생활형편전망(-0.5포인트)과 향후경기전망(-0.6포인트)이 하락했다. 6개월 전과 현재를 비교하는 현재생활형편(-0.2)과 현재경기판단(-0.3)도 내렸다. 가계수입전망은 그대로였고 소비지출전망(0.3)은 올랐다.

물가수준 전망(1년 후)은 138로 전월보다 1포인트 내렸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 대책에 주택가격전망(1년 후)은 99로 지난 3월 이후 5개월 만에 100을 밑돌았다. 100선 아래로 떨어지면 향후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더 많다는 의미다. 이는 한국은행이 주택가격전망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3년 1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종전의 최대 낙폭은 2015년 12월의 -11p였다.

임금수준전망CSI는 125로 1p 오르면서 4개월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정부가 일자리와 가계소득 확대에 방점을 두며 최저임금 대폭 인상 등을 단행한 결과로 풀이된다.

 

사진=KBS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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