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운전사'의 실제 주인공 김사복 씨의 아들이라는 김승필 씨의 주장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11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택시운전사'는 독일기자 위르겐 힌츠페터(토마스 크레취만)를 태우고 광주로 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담아낸 택시기사 김사복 씨(송강호)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영화가 개봉되며 많은 관심을 받자, 김승필 씨는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김사복 씨의 아들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그동안 김사복 씨를 찾아헤맬 땐 나오지 않더니 갑작스레 등장했다며 김승필 씨를 불신했다. 그러나 점차 구체적인 증거가 나오며 그의 아버지가 '택시운전사'의 실제인물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 서류: 김사복, 호텔택시 운전사였던 건 확실 

김승필 씨는 최근 오마이뉴스, CBS 등 매체 인터뷰를 통해 아버지 김사복 씨의 사진과 관련 서류를 공개했다. 이로써 그가 1980년대에 택시 운전을 했던 김사복 씨라는 것은 확실해졌다. 영화에선 김만섭(송강호)이 이름을 알려달라는 위르겐 힌츠페터에게 자신의 이름을 '김사복'이란 가명으로 알려주나, 이는 실명이었다는 것이다. 

 

2. 증인: 호텔 관계자 

남은 것은 그가 실제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를 광주에 데려다준 인물이 맞느냐는 문제다. 25일 SBS funE는 김사복 씨가 당시 근무했다는 '파레스 호텔'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관계자는 "김사복 씨가 당시 우리 호텔에서 택시 영업을 했고, 독일 기자를 광주에 데려다준 것은 확실하다"고 언급했다.

25일 CBS 노컷뉴스 역시 조선호텔에서 근무한 직원의 말을 빌려 김사복 씨가 외국 손님, 바이어를 태웠던 운전자였다고 전했다. 특히 조선호텔은 당시 외신기자들이 묵는 숙소로, 위르겐 힌츠페터 역시 한국에 도착한 날 이곳에서 하루를 묵었던 바 있다. 

3. 차량: 연두색 택시 아닌 검정 세단 

또한 CBS는 힌츠페터 기자의 다큐멘터리와 책을 보면, 이들 일행이 실제로는 영화에 등장하는 연두색 택시가 아닌, 검정 세단을 타고 광주에 갔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과거 사진을 보면 김사복 씨 역시 당시 택시가 아닌 일반 자가용인 검정 세단을 갖고 영업했다. 영화 '택시운전사'에서 김만섭(송강호)은 어린 딸을 어려운 형편에서 홀로 키웠지만, 실제 김사복 씨는 아내, 아들이 있었고 택시가 아닌 고급 차량 3대를 소유하며 영업하고 있었다. 

4. 사진: 외신 기자와 동행 

김승필 씨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훅! 뉴스'에서 공개한 사진에는 김사복 씨가 외국인들의 취재에 동행한 모습이 찍혀 있다. 이들 외국인들은 카메라 등을 들고 있고, 김사복 씨와 여러 번 사진을 함께 찍었다. 

앞서 김승필 씨는 '택시운전사'의 제작진이 택시조합 등을 통해 김사복 씨의 행방을 찾지 못했던 이유는 자신의 아버지가 호텔택시 소속이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김사복 씨가 호텔에 묵는 외국인 손님들을 실었고, 영어실력도 좋았다는 것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광주에 다녀온 김사복 씨는 아들에게 광주의 참상에 대해 털어놓기도 했다.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는 생전 김사복 씨를 꼭 한번 만나보고 싶어했으나 지난해 사망했고, 김사복 씨는 1984년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사진=쇼박스, 김승필 씨 트위터, 오마이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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