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나라 '릴리안'을 비롯해 화학성분을 사용한 생리대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깨끗한나라 측은 식약처 조사 및 한국소비자원의 안전성 테스트 결과를 기다리는 중으로, 생산 중단 및 환불을 공지했으나 여전히 소비자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몸에 직접 닿는 제품에 대한 실망감과 불신뿐 아니라, 그동안 각종 부작용을 제품 탓이 아닌 스스로의 잘못으로 생각해왔던 터라 더욱 뜨거운 분노가 일게 됐다.

현재 여성들은 화학 생리대의 대안을 찾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 중이다. 아기들이 쓰는 제품이니 안전할 거란 생각에 기저귀를 구입해 양면테이프를 붙여서까지 사용하고 있는 현실인데, 여성들을 위한 대안을 소개해 본다. 

 

유기농 생리대 

그동안은 제품 가격이 비싸고, 해외직구 과정이 번거로워 단념했던 '해외 유기농 생리대'가 대안으로 떠올랐다. 영국 환경운동가 수지 휴스가 개발한 '나트라케어'가 대표적인 제품이다. 나트라케어는 100% 순면 유기농 커버를 사용하고 인공향, 염소계 표백처리 등을 하지 않았으며 화학 고분자 흡수체 대신 천연 펄프 흡수체를 사용했다. 나트라케어는 울트라 날개형 중형 12매 기준으로, 약 8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또한 북유럽 환경협회가 승인한 핀란드 제품 '뷰코셋', 프랑스 소비자 100명이 선정하는 베스트 오가닉 프로텍트상을 3년 연속 받은 이탈리아의 '콜만' 등이 인기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주문 폭주로 이들 생리대를 구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일시품절로 동났고, 배송 역시 지연되고 있다. 

띵스팬티

띵스팬티(THINX)는 100% 유기농 속옷으로, 생리대 부착 필요없이 속옷을 입는 것만으로 생리혈을 해결할 수 있는 제품이다. 물로 손세탁하고 건조하면 되는데, 가격 35달러(약 4만원)로 속옷치고는 꽤 비싸지만 재사용이 가능하단 점에서 환영받고 있다. 생리혈 양에 따라 힙허거, 스포츠, 치키 등 유형으로 나눠져 있다.

띵스팬티의 CEO는 아프리카를 여행하던 중 생리용품이 없어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이를 만난 후, 아이디어를 내 이 제품을 만들게 됐다. 띵스팬티는 1장을 구매할 때마다 아프리카 여성들에게 생리용품이 기부되는 착한 팬티이기도 하다. 

 

면 생리대 

아예 일회용 생리대 대신 면생리대를 쓰자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면생리대를 쓰면 직접 빨아 써야 한다는 불편함과 외출시 흡수가 걱정된다는 단점은 분명 있지만, 피부질환이 감소하고 불쾌한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 강력한 장점이다.

면생리대 대표 제품인 한나패드의 경우, 피부에 닿는 면과 흡수체에 100% 유기농 순면을 이용하며, 그 밑 방수코팅면으로 소리와 샘을 방지한다. 일주일 패키지(대3+중5+소3=총11장)의 경우 현재 할인가 13만1900원에 판매 중이다. 이밖에도 로한, 자연생각 등에서 면생리대를 판매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최근 주문량이 급증해 배송지연이 일어났는데, 사지 않고 면생리대를 직접 만들어쓰겠다는 이들도 많다. 

 

생리컵 

이번 생리대 유해물질 사태가 터지기 전부터, '생리컵(moon cup)' 이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의 관심이 뜨겁고 온스타일 '바디 액츄얼리' 등에서도 이를 자세히 다뤘다.

생리컵은 작은 종 모양으로, 질에 삽입해 생리혈을 받아내는 실리콘 컵이다. 오는 10월 정식 수입을 앞두고 있는데, 해외 직구 수요도 커지고 있다. 생리컵은 가격 2~4만원 정도인데, 세척 후 재사용이 가능해 경제적이고, 제대로 삽입하기만 하면 생리혈이 샐 염려도 없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을 만족시켰다.

사진=픽사베이, 쿠텐, '나트라케어' '뷰코셋' 제품 이미지, 띵스팬티, 한나패드, 온스타일 '바디 액츄얼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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