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에 이어서…

시즌2 최종회에는 황시목의 꿈속에 옛 서부지검 동료들이 나타나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이창준, 영은수(신혜선)는 물론이고 형을 살고 있는 윤과장(이규형)이 어깨를 나란히 했기 때문. 여기에는 현실에 아직 남아있는 강원철과 서동재도 있었다. 홀로 동부지검에 있어야 했던 박성근에게도 너무나 즐거운 촬영이었다.

“너무 좋았죠. 시즌1을 통해서 함께 연기한 배우들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다들 잘 됐잖아요. 신혜선 배우도 그렇고 유재명씨도 그렇죠. 재명이가 저보다 어려요. 저 처음 만났을때 벌떡 일어나서 인사했다니까요?(웃음). 너무 재미있었죠 그날은. 신이 났어요. 그 날을 너무 기다렸어요. 다들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어요. 다시 뭉치고 싶은 아쉬움이 다들 대화속에 숨어있었죠”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 없다지만 만나러 오겠다는 서동재를 밀어낸 탓일까. 시즌2에서는 유독 서동재에 대한 미안함도 컸다. 끝내 극중에서 얼굴 한번 마주치지 못하고 종영을 맞이했지만 박성근은 “진짜 복잡 미묘했다”라고 연기를 하며 느낀 감정을 전했다.

“서동재도 내가 품어야 하는 자식인데 결국은 한조한테 휘둘리잖아요. 강원철이라는 인물도 굉장히 강한 소신이 있고, 휘어지지는 않는 느낌이 있었거든요. 그걸 버리고 한조를 찾아가서 고개를 숙이잖아요. 결국은 졌다는 지점에 분한 감정이 많았어요. 현실에 대입을 하면 안되는데 하면서도 대입이 되더라고요”

워낙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다 보니 분량이 많지 않았지만 강원철은 서동재 납치사건의 발단이 되기도 했던 통역 익사사고로 포문을 열었고, 서동재와 재무제표를 받은데 대한 책임감으로 사임을 하며 ‘비밀의 숲2’ 마지막을 장식했다. 황시목이 원주로 떠나며 마지막으로 만난 것도 사임 후 낚시터에서 시간을 보내는 강원철이었다.

“작가님은 정말 허투루 쓰는게 없어요. 누군가 스포를 해달라고 하면 ‘1부부터 다 퍼즐의 한 조각이다’ 해요. 대사 한마디 한마디에 저 배우가 왜 갑자기 저런거에 집중하지 하면 이유가 있더라고요. 그 연관성과 개연성을 찾으면서 봐야 하는 작품이였어요”

끝으로 배우 박성근의 필모그라피에서 ‘비밀의 숲’이 어떤 의미의 작품으로 남았는지 물었다.

“저한테는 최고의 작품이죠 현재까지는. 앞으로도 바뀔 수 있을까라는 생각은 있어요. 하지만 바뀌어야겠죠. 정체되어 있지 않아야 하니까요. 이게 최고다 정하면 거기서 못 헤어 나오잖아요. 새로운 것들이 찾아올 것이고 더 나은 걸 찾아야겠죠. 지금까지는 인생에 많은 지점을 생각하게 하고 되돌아보게 한 작품이에요. 내 연기관도 한번쯤 되짚어보게 하는 작품이었어요”

사진=최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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