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시목, 서동재의 서부지검 ‘담임선생님’ 강원철이 동부지검장으로 돌아왔다.

지난 4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비밀의 숲2’(극본 이수연/연출 박현석)에서 동부지검장 강원철 역을 맡은 배우 박성근을 만났다. 서부지검에서 동부지검으로 자리는 옮겨 갔지만 극의 중심을 잡는 주요인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지난 시즌이 워낙 기대작이고, 잘 나왔잖아요. 시즌2를 시작할 때 많이 설레였어요. 강원철이라는 인물을 다시 한번 연기할 수 있다는 지점이 설렘으로 다가왔어요. 그에 충족될만큼 작품도 잘 나온 거 같아요. 많은 분들이 시즌2가 1을 따라갈까 했던 거 같은데 저는 좋았던 거 같아요”

부장검사에서 지검장이 되면서 강원철이라는 캐릭터에도 분명 변화의 기류가 읽혔다. 한 지검의 장(長)으로 여러가지 제반상황을 고려해야 했기 때문. 같은 인물이지만 이런 변화를 그려내는데 배우로서의 어려움은 없었을까.

“이창준(유재명) 사건 이후로 2년이 지났으니까 그간의 변화를 머리에서 맵을 그렸죠. 과연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위로 올라갈 수록 타협 지점이 많아질 거고, 권력도 주어지잖아요. ‘좀 더 강직해졌을까, 유해졌을까’가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었던 거 같아요. 작가님이 주신 대본에서 강원철은 여전히 자기의 신념을 고수하는 지점들이 있더라고요”

황시목과 한여진(배두나)의 그라운드가 바뀌었기 때문에 강원철과의 만남도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 밖에 없었다. 지난 시즌에서 사회성이 다소 부족한 황시목을 질책하면서도, 또 그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길을 터주던 강원철이었지만 이번에는 만나는 횟수가 줄어들 수 밖에 없었다.

“조승우씨랑은 시즌1에서도 합이 정말 잘 맞았던 거 같아요. 워낙 연기도 잘하고 하니까요. 잘 받아줘요. 개인적인 자리에서는 조승우씨를 여우라고 불러요. 구미호같은 여우요. 어디든 아주 잘 녹아들어가는 배우죠. 만나는 신은 확실히 시즌2에서 줄었죠. 시즌2의 핵심은 검경수사권에 대한 논의이기도 하고, 강원철은 이창준 수석의 뜻을 계승하고 한조와 끝을 보기 위해서 수사를 이어가잖아요. 메인스토리에서 빠져서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그게 제 영역이니까요”

바람잘 날 없는 형사 3부 부장이던 시절 서부지검 ‘문제아’ 황시목, 서동재를 모두 데리고 있었던 강원철이기에 선호하는 후배스타일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박성근은 장고 끝에 ‘반반’을 선택했다.

“약간의 소신을 지키고 자기 탐구를 보여주는 배우를 좋아하거든요. 황시목 쪽을 더 선호한다고 봐야할 거 같아요. 하지만 너무 자신의 소신을 드러내기보다 외유내강형을 좋아하는 거 같아요. 겉으로는 서동재처럼 가볍게 움직이면서도 속은 황시목처럼 깊은, 둘을 섞어 놓으면 딱 좋죠”

②에 이어집니다.

사진=최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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