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 대목 중 하나로 매년 분주했던 추석 연휴가 올해는 다소 다른 움직임이 예상된다. 최장 열흘이라는 ‘역대급’ 추석 연휴로 극장가 대박 흥행의 조짐이 보이고 있으나 한국영화를 포함, 화제작 기근 현상을 보이고 있다. 올초부터 집중 관심 대상이었던 외화 '킹스맨: 골든서클'을 피해가기 위한 전략(?)이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중이다.

그럼에도 대중의 기대를 모으는 작품들이 극장가 출격 채비를 마쳤다. 흥미진진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액션무비 2편과 추석 극장가 흥행공식에 충실한 한국영화 2편이 치열한 각축전을 예고하고 있다.

 

■ 전세계를 열광시킨 B급 감성...스파이액션 '킹스맨: 골든서클'

 

2015년 B급 감성으로 전세계를 열광시킨 '킹스맨'이 속편 '킹스맨: 골든 서클'로 돌아온다. 신작은 전편의 주인공이었던 에그시(태런 에저튼)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범죄조직 골든 서클에 의해 킹스맨 본부가 파괴된 후 에그시는 멀린(마크 스트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형제 조직인 스테이츠맨과 협업해 적을 무찌른다는 이야기다. 전편에서 죽은 것으로 처리됐던 해리(콜린 퍼스)가 재등장을 예고해 기대감을 환기한다.

과거 ‘명절의 대명사’ 성룡을 떠올리게 만드는 화려한 퍼포먼스와 통쾌한 액션으로 무장, 새로운 명절 강자로 떠올랐다. 런던을 넘어 확장 되어가는 '킹스맨' 시리즈의 세계관으로 새로운 재미를 예고한다. 테런 에저튼, 콜린 퍼스 등이 다시 한 번 출연해 기대를 더하고, 줄리안 무어가 품위 있는 악당으로 등장해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9월27일 개봉.
 

■ 화끈한 모험과 액션...어드벤처무비 '잃어버린 도시 Z'

 

'잃어버린 도시 Z'(감독 제임스 그레이)는 가족끼리 즐기는 추석 극장가에 꼭 어울리는 액션 어드벤처 무비다. 아마존 탐사 중 지금껏 알려지지 않은 문명의 증거를 발견한 퍼시 포셋(찰리 허냄)이 인류 역사의 마지막 퍼즐 'Z‘에 대한 탐사를 벌이다 점점 광기로 변해간다는 스토리를 그린다.

‘잃어버린 도시 Z’는 할리우드 스타 찰리 허냄과 톰 홀랜드가 주연으로 참여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시대를 앞서간 천재 탐험가의 20세기 최대 탐험 미스터리 실화를 바탕으로 한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해 스토리에 신뢰감을 키운다. '마이다스의 손' 브래드 피트의 제작사 플랜 B가 제작해 완성도를 높였다. 흥미진진한 모험과 심도 깊은 캐릭터의 고뇌 등 전 연령 관객들에게 어필할 만한 요소들을 모두 갖추고 있다. 러닝타임 2시간21분. 12세 관람가. 9월21일 개봉.

 

■ 명품 캐스팅+ 묵직한 울림...정통사극 ‘남한산성’

 

명품 캐스팅, 역사를 재조명한 소재, 묵직한 울림...추석 극장가 흥행공식 가운데 하나다. ‘광해, 왕이 된 남자’ ‘관상’ ‘사도’의 뒤를 ‘남한산성’이 잇는다. ‘도가니’ ‘수상한 그녀’ 황동혁 감독의 신작이며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 고수, 박희순, 조우진 캐스팅은 눈 돌아갈 정도다.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고립무원의 남한산성 속 조선의 운명이 걸린 가장 치열한 47일간의 이야기다. 강렬한 문장과 생생한 묘사의 김훈 작가 베스트셀러를 묵직하면서도 힘 있는 정공법으로 보다 드라마틱하게 담아내며 진한 여운을 남긴다. 순간의 치욕을 견디고 후일을 도모하려는 이조판서 최명길 역 이병헌과 청과 맞서 싸워 대의를 지키고자 하는 예조판서 김상헌 역 김윤석의 팽팽한 연기 대결 역시 관람포인트다. 9월말 개봉.

 

■ 세대 초월 웃음과 감동...휴먼코미디 ‘아이 캔 스피크’

 

가족관객이 몰리는 추석 극장가의 전통 강자는 휴먼 코미디물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휴먼 코미디가 뜬다. ‘아이 캔 스피크’는 민원 건수만 무려 8000건, 구청의 블랙리스트 1호 할머니 옥분과 원칙주의자 9급 공무원 민재, 상극의 두 사람이 함께 영어를 배우며 서열이 뒤바뀐 사제지간으로 엮이게 되면서 감춰둔 진심이 밝혀지는 이야기다.

노년층을 대변하는 관록의 배우 나문희, 젊은 세대 아이콘 이제훈이 합을 맞춰 서로를 이해하고 변화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을 그려간다. 여기에 ‘광식이 동생 광태’ ‘시라노: 연애조작단’ ‘쎄시봉’ 등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감성 연출력의 김현석 감독이 세대간 소통, 대안가족의 메시지를 따뜻한 유머와 진정성 있는 감동으로 버무린다. 9월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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