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하선이 자신의 힘든 기억들을 떠올렸다.

8일 방송된 SBS 플러스 '언니한텐 말해도 돼'에서는 배우 박하선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이영자는 박하선에게 "언니들한테만 말할 수 있는 고민 없냐"고 물었다.

이에 박하선은 "사실 이걸 상담해도 될지 모르겠다. 되게 많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제가 아기를 낳고 기사만 봐도 눈물이 난다. 아동학대나 그런거 보면 눈물이 잘 나는데 개인적인 일이 있을때는 그렇지 않더라"라고 털어놨다.

그는 "작년에 힘든 일이 많았다. 14년된 개를 키우다 죽었는데, 촬영 전날 들어서 울면 안 되니까 넘겼다. 그런데 '이렇게 안 슬퍼도 되나?' 싶더라. 시원하게 울어라도 보면 끝낼텐데 그게 아니니까. 작년에 동생도 하늘나라로 가게 됐다"고 회상했다.

이를 들은 이영자 역시 비슷한 경험담을 전했다. 그는 "저는 다들 알고 있듯이 친한 친구가 갑자기 어느날 그런 일을 당했다"라며 故최진실을 언급했다. 이어 "한동안 눈물이 안 나왔다. 믿겨지지 않아서. 그러고 나서 3, 4년 지나고 어느날 그냥 펑펑 울었다. 길을 가다가"라고 전했다.

이주은 부부상담 전문가는 "박하선 님이 감정이 메말라 보이진 않는다. 아이에 대한 집중으로 인해 긴장하고 계신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긴 하다. 평소 이런 감정들을 크든 작든 남편에게 계속해서 신호를 보내고 대화를 적극적으로 해보는게 습관이 되시면 훨씬 더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미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역시 "박하선 씨가 감정을 스스로 억누르고 계셨을 거다. 감정을 억누르면 의도치 않은 곳에서 다른 방식으로 튀어나올 수 있게 된다. 여러가지 단계의 감정을 거치실 거다. 받아들여야지 싶다가도, 아닌가 싶다가도, 누군가한테 화도 내다가 감정이 휘몰아 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떤 감정이든 내 감정이 맞고 내 감정을 충분히 인지하고 수용하는 단계가 지내야지만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 예쁜 과거로 보낼 수 있게 된다. 그 전까지는 힘든 과거, 못해줬던 거, 죄책감이 떠오르지 않나. 이 모든 감정이 갈무리 되는 순간에 애잔하고 슬프면서도 기쁜 감정이 오는 타이밍이 올 거다. 물론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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