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열병식 연설에 나섰다.

조선중앙TV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자정에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당창건 75주년 열병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북한은 신형 ICBM, '북극성-4호' SLBM을 비롯한 최첨단 전략무기를 공개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연설에서 “자위적 정당 방위수단으로서의 전쟁억제력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그 누구를 겨냥해서 우리 전쟁억제력 키우는 게 아니다”라며 “우리의 전쟁억제력이 결코 남용되거나 절대로 선제적으로 쓰이지는 않겠다”라며 열병식이 대미 무력시위가 아니라는 점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아울러 “사랑하는 남녘의 동포”라고 남한을 지칭하며 “하루빨리 보건 위기가 극복되고 북과 남이 다시 두 손을 마주 잡는 날이 찾아오기를 기원한다”라고 전했다. 보건 위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그런가 하면 북한이 겪은 어려움을 인정하고 내부 민심을 다독이려는 듯 “올해 들어와 얼마나 많은 분이 혹독한 환경을 인내하며 분투해왔느냐”라며 “예상치 않게 맞닥뜨린 방역 전선과 자연재해 복구 전선에서 우리 인민군 장병이 발휘한 애국적 헌신은 감사의 눈물 없이 대할 수 없다”라고 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연설 중간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며 “너무도 미안하고 영광의 밤에 그들과 함께 있지 못한 것이 마음 아프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열병식에는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군 원수들인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박정천 군 총참모장, 김덕훈 내각총리,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김여정 당 제1부부장과 현송월 선전선동부 부부장도 참석했지만, 리설주 여사는 영상에 포착되지 않았다.

조선중앙TV가 이날 오후 7시에 가장 먼저 열병식 녹화영상 중계를 시작했고,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오후 9시께 열병식을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아예 발행되지 않았다가 열병식 중계가 끝난 뒤에 배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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