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가사를 쓰는 아이유는 책을 즐겨읽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는 어린시절 잘못을 하면 '책 읽기'를 벌로 내린 부모님의 교육 덕분이다. 그 덕에 아이유는 책 읽기에 재미를 붙였고, 인문학, 문학, 자기계발 등 광범위한 분야를 독서하게 됐다는 것이다. 아이유의 취향을 엿볼 수 있는 책 7권을 들여다봤다.

 

낙하하는 저녁 - 에쿠니 가오리

'냉정과 열정 사이'를 비롯해, 에쿠니 가오리의 책을 여럿 읽었다는 아이유가 언급한 책이다. '낙하하는 저녁'은 8년간 사랑했고 함께 살기까지 했던 연인에게 이별을 통보받고, 그를 15개월에 걸쳐 서서히 떠나보내는 여자 리카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리카는 연인 다케오와 이별한 후에도 일상을 공유하고, 그가 새롭게 사랑하는 여자 하나코까지도 받아들이는 파격적인 선택을 한다. 실연을 섬세하고 감성적인 문체로 그려낸 에쿠니 가오리의 초창기 작품으로 그의 마니아들에게 사랑받는 책이다.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 도스토예프스키

패륜적인 아버지 표도르 카라마조프, 그의 아들들 드미트리, 이반, 알료샤, 스메르쟈코프 간 벌어지는 갈등을 다룬다. 아버지 살해, 이후 재판 과정 등을 담아냈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총 3권을 합치면 2000쪽에 달하는데, 소설을 다 읽기 부담스럽다면 영화, 연극 등을 통해 감상해봐도 좋다. 

JTBC '효리네 민박'에서 아이유가 줄을 쳐 가며 읽었고, 4월 네이버 V앱 눕방에서도 추천했던 책이다. 아이유는 "고전이라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책을 펼치면 재밌게 읽을 수 있다"며 둘째 이반에게 마음이 간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반은 냉소적이고 이성적인 인물이다.

 

오베라는 남자 - 프레드릭 배크만 

'프로듀사' 종방연에서 아이유가 이 책을 든 사진이 찍혀 더 유명해진 '오베라는 남자'는 2015년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소설 1위에 오른 작품이기도 하다. 까칠하고 분노에 찬 남자 오베는 아내의 죽음 후로, 더이상 살 이유가 없단 생각에 자살을 꿈꾼다. 그러나 건너편 집에 이사온 '지상 최대의 얼간이' 때문에 자살을 시도할 때마다 방해당하며, 골치아프고도 유쾌한 일들을 겪게 된다. 

'오베라는 남자'는 유명 블로거이자 칼럼니스트인 프레드릭 배크만의 데뷔작이다. 전세계 30개국에 판권이 팔린 세계적 베스트셀러로, 영화화돼 2016년 5월 국내 개봉하기도 했다. 

 

걱정하지 마라 - 글배우 

"(전략)요리를 많이 하면 요리가 느는 것처럼/무언가를 하면 할수록 늘게 된다./그러니,/걱정하지 마라/더 이상 걱정이 늘지 않게"

'걱정하지 마라'는 대학생 신분으로 유명해진 SNS 시인 글배우(본명 김동혁)의 작품들을 묶은 시집이다. 글배우는 편안하고 따뜻한 정서의 짧은 시를 쓰는데, 아이유 역시 그의 시 '걱정하지 마라'를 자신의 SNS에 게재해 눈길을 모았다. 책의 목차는 저녁, 아침, 점심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그에 어울리는 시를 담았다. 책에는 글배우의 시와, 그가 이를 직접 친필로 적은 이미지가 함께 실려 있다. 

 

니체의 말 - 시라토리 하루히코 엮음 

철학과 종교에 관한 해설서로 정평이 난 일본 작가 시라토리 하루히코가 니체의 글 가운데 232편의 명언을 엄선해 담아낸 책이다. "자신의 영혼 속에 있는 영웅을 버리지 마라", "기뻐하라, 이 인생을 기뻐하라. 기뻐하고 즐겁게 살아가라" 등 니체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기쁨, 삶, 마음, 친구, 세상, 인간, 사랑, 지성, 아름다움에 대한 명문장들이 10개의 주제로 나눠져 있어, 니체에게 다가가기 다소 어려웠던 독자들을 도와준다. 

아이유는 "부끄러워하지 말고, 참지 말고, 사양하지 말고"와 "기뻐하라. 이 인생, 더욱더 기뻐하라"는 말에 밑줄을 그었다. 

 

데미안 - 헤르만 헤세 

많은 이들이 성장기에 읽는 책 '데미안'은 데미안을 만나 어른으로 성장해 가는 소년 싱클레어의 이야기로 다양한 구절이 사랑받는다.

'데미안'은 아이유 역시도 사랑하는 책으로, 그의 곡 '무릎'에 싱클레어가 분신으로 등장한다. 또 아이유 출연 드라마 '프로듀사'에서 백승찬(김수현)이 각종 논란을 겪으며 혼란스러워하는 아역 출신 스타 신디(아이유)에게 건넨 책이기도 하다. '프로듀사'의 신디는 실제 아이유와도 비슷한 점이 많았는데, 극중 성장기를 겪고 있었다.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 기욤 뮈소 

기욤 뮈소, 알랭 드 보통, 공지영, 박광수 작가 등을 좋아한다고 언급했던 아이유는 이들의 책을 여럿 읽었다.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타임리프 소재를 통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풀어내는 기욤 뮈소의 책으로, 그는 인생을 살며 했던 수많은 선택들을 되돌아보며 성찰의 기회를 준다. 주인공 엘리엇은 성공한 외과의사지만, 연인을 사고에서 구해내지 못했다는 괴로움에 시달린다. 그는 죽었던 연인을 살려내지만 그로 인한 대혼란에 빠진다. 드라마 '나인' '시그널' 같은 타임리프 소재와 빠른 속도감의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분명 재밌게 읽을 수 있을 책이다. 

사진=JTBC '효리네 민박' 캡처, 예스24,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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