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벌' 테일러 스위프트가 새로운 싱글 ‘Look What You Made Me Do’로 컴백했다.

무려 3년 만에 선보이는 신곡이자, 오는 11월 10일 발매 예정인 새 정규 앨범 'Reputation'의 첫 번째 싱글이다. 아이튠즈에서 공개된지 30분만에 차트 1위에 올라선 이 곡은 음원 스트리밍 업체 소프티파이에서도 800만건의 스트리밍을 기록했다.

신곡 공개 하루 뒤인 28일 뮤직비디오도 공개됐다. 한국계 감독 조셉 칸이 연출한 ‘Look What You Made Me Do’ 뮤직비디오는 테일러의 곁에 따라붙는 '평판'을 시원하게 디스한다. 타인이 말하는 테일러의 평판에 조롱으로 응수하는 것은 물론, 테일러가 지난 날 가식적이었던 스스로에게 안녕을 고하는 등 흥미로운 이야기거리가 가득하다. 

 

 

사방이 뱀 천지... 칸예 웨스트-킴 카다시안 겨냥?

앞서 테일러 스위프트는 각종 소셜 미디어에서 완벽히 자취를 감춘 뒤 티저 영상을 공개해 이번 싱글을 발표했다. 여기서 이목을 모으는 점은 티저 영상에서 '뱀'이 등장했다는 것이다. 테일러 스위프트가 1년 전, 래퍼 칸예 웨스트-킴 카다시안 부부 사이에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로 SNS 댓글창이 교활함을 뜻하는 뱀 모양 이모티콘으로 도배되는 사건이 있었기 때문에 '뱀'의 등장은 팬들의 호기심을 증폭시켰다.

사건의 발단은 바로 칸예 웨스트가 지난해 2월 공개한 'FAMOUS' 가사 중 테일러 스위프트를 표현한 선정적인 구절이었다. 칸예는 사전에 테일러의 허락을 구하고 가사를 썼다며 주장했지만, 테일러는 '허락한 적 없다'고 부정했다. 하지만 몇달 후 킴 카다시안이 공개한 영상으로 인해 테일러의 주장이 거짓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테일러는 대중의 비난을 면치 못했다.

이번 뮤비에서 테일러는 뱀 모양의 주얼리를 손과 목에 감싸고 수백마리의 뱀들에게 둘러쌓인 장면을 연출했다. 이러한 장면은 1년 전 자신을 뱀이라 지칭한 이들에게 정면 대응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테일러가 더 이상 착한 척 하지 않겠다고 선전포고한 만큼, 이젠 자신을 믿지 않아도 된다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하고 있다.

 

케이티 페리 MV 연상시키는 교통사고

테일러 스위프트는 오랜 세월 앙숙지간으로 유명한 케이티 페리를 이번 뮤직비디오에서 다시 한번 디스하기에 이르렀다. 테일러는 케이티의 과거 'Unconditionally' 뮤직비디오 속 한 장면을 연출했다. 케이티가 차에 치이는 장면은 해당 뮤직비디오 속 상징과도 같은 중요한 장면인데, 테일러는 이 장면을 우스꽝스럽게 오마쥬해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한편 케이티 페리도 최근 새 싱글 'Swish Swish'를 발매했다. 노래 제목이 뱀이 지나가는 소리를 의미하는 의성어인만큼 테일러 스위프트를 저격한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퍼졌으나 케이티 측이 부정한 바 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 발언 겨냥? 여러번 등장하는 오마쥬

‘Look What You Made Me Do’ 뮤직비디오엔 브리트니 스피어스 팬들에게 익숙한 스타일링과 배경의 장면이 여러차례 등장한다. 테일러가 보석으로 가득한 욕조에 몸을 담그고 있는 장면은 브리트니의 과거 매거진 커버를, 서커스장에서 그네를 타는 장면은 브리트니가 2009년 발표한 'Circus'를 연상시킨다. 또한 섹시한 남성 댄서들과 함께 역동적인 안무를 선보이는 장면에서도 브리트니의 내음이 짙게 나는 듯 하다.

테일러 스위프트와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그동안 별 인연이 없었으나, 지난 3월 브리트니가 "테일러 스위프트와 만난 적 있다는데 나는 기억이 없다"고 발언해 이목을 모은 바 있다. 또한 "케이티 페리와 테일러 스위프트 중 누구의 곁에서 24시간 비행을 하고 싶냐"는 질문엔 케이티 페리를 선택하기도 해 테일러의 심기를 건드린 게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문제의 '테일러 스쿼드' 등판

테일러 스위프트는 자신의 '일진' 이미지에 한 몫 기여한 '테일러 스쿼드'를 이번 뮤직비디오에서 연출해 눈길을 끈다. 뮤비 속 테일러 스쿼드는 은행의 금고를 털거나, 하나의 조직을 결성해 테일러의 지시에 따르는 인형 같은 작태로 등장한다. 그간 '테일러 스쿼드'라는 수식어와 함께 따라붙은 과도한 비판의 표현들을 직접 연출, 자신들을 비난한 대중을 역으로 조롱하는 듯 보인다.

한편 '테일러 스쿼드'는 테일러 스위프트가 가수 셀레나 고메즈, 모델 지지 하디드, 카라 델레바인, 배우 블레이크 라이블리 등 가장 멋지고 핫한 스타들과 형성한 테일러의 무리를 뜻하는 말이다. 테일러는 케이티 페리를 디스한 뮤직비디오에 이들을 등장시킨 것을 기점으로 '여왕벌' '레지나 조지' 등의 수식어로 불리며 조롱받아왔다. 

 

톰 히들스턴의 'I♥TS' 티셔츠 재등장

테일러 스위프트는 지난해 여름 영화 '토르' '어벤져스'로 유명한 배우 톰 히들스턴과 공개 열애를 해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대중들은 두 사람의 느닷없는 열애 소식이 시기상 일종의 '쇼' 같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톰 히들스턴이 차기 제임스 본드 자리를 노리기 위해 테일러의 명성을 이용하는 것이며, 테일러는 칸예-킴 부부와의 사이에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을 덮기 위해 열애설을 터트린 게 아니냐는 억측이 잇따랐다.

또한 톰 히들스턴이 테일러의 친구들과 해변에서 즐거운 시간을 가질 때, 그가 입고 있던 'I♥TS' 티셔츠가 네티즌들의 비웃음을 사며 앞선 주장에 힘이 실리기도 했다. 결국 두 사람은 결별했으나, 이후 여러 인터뷰를 통해 서로를 정말 좋아했다고 누차 얘기해왔다. 그리고 테일러는 이번 신곡 뮤직비디오에 'I♥TS' 티셔츠를 등장시킴으로써 자신과 과거 연인을 향한 네티즌들의 조롱에 정면으로 대응했다.

 

과거의 테일러는 모두 안녕~ 셀프 디스로 마무리

테일러 스위프트는 지난 날의 제 모습들을 일렬로 늘어놓고 안녕을 고하기도 했다. 그 중에는 순진한 척하던 컨츄리 가수 시절의 테일러도 있고, 한 시상식에서 수상 도중 칸예 웨스트에게 트로피를 뺏기던 당시의 테일러도 모습을 드러냈다.

또한 테일러는 "미안하지만 옛날의 테일러는 통화를 할 수 없어. 왜냐고? 그 애는 이제 죽었거든"이라고 말하는 전화 통화하는 장면을 통해 지금까지 보여준 적 없는 파격적인 변신을 예고했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