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유튜브 콘텐츠 '가짜사나이2'를 둘러싼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여러 유행어로 TV와 광고까지 종횡무진 활약하는 이근 대위에 이어 로건, 정은주 등 출연진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거기에 프로그램의 가학성 문제까지 거론되고 있다. 아슬아슬한 수위로 인기를 얻는 유튜브 콘텐츠의 불안정성이 결국 터져버린 것이다.

사진=유튜브 '피지컬갤러리' 캡처

지난달 24일 본격 시작된 '가짜사나이2'는 헬스 유튜브 채널 피지컬갤러리와 글로벌 보안전문회사 무사트가 공동으로 만든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이다. 일반인들이 해군 특수전전단(UDT)의 혹독한 특수훈련을 받는 과정을 생생하게 그려 큰 인기와 화제를 모았다. 

이달 1일 공개된 첫 에피소드는 13일 기준 조회수 1370만을 기록하며 엄청난 인기를 보이고 있다. 일반인들이 쉽게 보기 어려웠던 고강도 군사훈련에 대한 호기심이 충족되며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시청자를 끌어모았다.

특히 시즌1을 통해 "너 인성 문제있어?"를 비롯한 유행어를 탄생시킨 이근 대위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이후 그는 SBS '집사부일체', JTBC '장르만 코미디' 등 TV프로그램에 출연하고 롯데리아 등 광고 모델로 발탁되는 등 여느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얻었다.

사진=이근 유튜브 채널 캡처

관심이 커지다보니 자연스레 크고 작은 논란이 이슈의 중심에 올랐다. 시작은 '빚투' 의혹이다. 지인이라고 밝힌 A씨는 지난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200만원을 빌려가고 7년째 갚지 않고 있다"며 폭로했다. 민사소송 판결문부터 녹취록까지 등장하며 논란이 커지는듯 했지만 결국은 "오해에서 비롯됐다"며 모든 채무관계가 해결됐다는 말로 종결됐다.

해당 논란은 가라앉았지만 이번엔 과거 성범죄 전력이 있다는 의혹이 떠올랐다. 연예부 기자 출신 유튜버 김용호는 이근 대위의 UN 근무 경력이 거짓이라고 주장한데 이어 성범죄 전과도 공개했다.

이근 대위는 해당 논란에 "커리어와 학력에 있어 제기되는 모든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 2018년 공공장소, 클럽에서의 추행 사건은 처벌을 받은 적이 있다. 다만 스스로의 양심에 비춰 더없이 억울한 심정이며 인정할 수 없고 아쉽고 끔찍하다"고 해명했다.

사진='로건씨유튜브' 캡처

이에 이근 대위와 얽힌 집단에서는 하나 둘 발을 빼기 시작했다. 보안 및 전술 컨설팅 회사 무사트 측은 지난 8월 이근 대위가 공식 퇴사했다는 사실을 밝히며 더는 관련없다고 선을 그었다. 프랜차이즈 롯데리아 역시 이근 대위 관련 홍보 콘텐츠를 모두 삭제했다.

또한 교관으로 함께 출연 중인 로건(김준영)과 정은주에 대한 불법 성매매와 소라넷 초대남 활동 등 과거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훈련생으로 출연한 전 쇼트트랙선수 곽윤기에 대한 교관의 부적절한 언행도 도마에 올랐다. 

이같은 출연진 논란이 계속되는 건 유튜브 콘텐츠의 이면을 여실히 보여준다. 방송사에 비해 유튜브가 상대적으로 개방적인 플랫폼이다보니 출연진에 대한 검증 과정에 허점이 드러나기 십상이다. 인기와 함께 노출도도 높아지니 문제를 제기하려는 이들이 늘어나는 것 역시 당연지사다.   

출연진에 대한 폭로를 벌이는 이들 또한 유튜버다. 자신의 채널에 많은 이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폭로 수위를 높여가면서 자극적인 콘텐츠를 양산하고 있다. 

사진=카카오M

출연진 과거에 대한 모든 걸 확인할 수 없었다는 건 차치하고도 '가짜사나이'는 가학성 부분에 지적받고 있다. '가짜사나이'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과거 MBC 예능프로그램 '진짜사나이'를 겨냥한 느낌이 명확하다. 당시 프로그램에서는 군 훈련에 대한 진정성이 없다며 '가짜사나이'라는 조롱섞인 말이 나오기도 했다.

'가짜사나이'가 표방한 건 이런 시청자 갈증을 해소하기 위한 리얼함이다. 실제 군인이 받는 혹독한 훈련을 가감없이 체험시키고 보여줌으로써 궁금증을 해소하려는 것이다. 문제는 실제 그들의 훈련이 결코 보기 편치는 않다는 점이다. 출연자가 훈련 도중 부상을 입거나 기절 직전에 빠질때까지 몰아붙이는 것이 공개적으로 보여지니 불편한 시청자가 나오기 마련이다.

'가짜사나이'는 유튜브 콘텐츠의 장단점이 모두 녹아있다. 콘텐츠 수위에 대한 제약이 강한 TV프로그램에서 보지 못하는 리얼함으로 시청자의 공감을 살 수 있다. 다만 리얼함을 내세우며 전개되는 자극적인 언행과 콘텐츠는 문제시될 소지가 있다.

이근 대위 등 출연진에 대한 논란의 진위여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빚투' 논란처럼 오해에서 비롯된 일일 수도 있다. 다만 논란이 계속되더라도 '가짜사나이2' 인기는 당분간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 같다. 제작진이 어느 정도로 방송 수위를 조절할지, 출연진에 대한 논란에 어떻게 대응할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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