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피하지 못했다. 호날두까지 코로나19에 확진돼 유럽 축구는 비상사태다. 하지만 이러한 충격도 축구가 계속 되는 걸 막진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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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축구협회는 13일(한국시각) “호날두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 무증상 상태로 자가격리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호날두는 자신이 언제 어떻게 코로나에 감염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진으로 포르투갈 대표팀 선수단과 격리된 호날두는 15일 스웨덴과의 UEFA 네이션스리그 경기에 나설 수 없다. 호날두와 함께 훈련하고 식사한 포르투갈 대표팀 선수들은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선수들이 음성 판정을 받은 건 다행이지만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UEFA는 호날두가 확진 판정을 받았음에도 포르투갈과 스웨덴의 경기를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방법을 검토하지 않았다. 이미 유럽에서는 일부 A매치가 유관중으로 진행되고 있다. 하루에 확진자가 몇천명이 나와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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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가 소속된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도 위기는 늘 존재한다. 이탈리아는 신규 확진자 규모가 1차 바이러스 확산의 정점으로 꼽힌 지난 3월 말 이래 최대인 6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이탈리아 당국은 결혼과 장례식의 인원을 제한하고 음식점 영업을 자정까지만 허용하는 등의 규제에 들어갔다.

영국은 신규 확진자가 전날 대비 3000명 이상 급증해 1만7000여명, 신규 사망자는 지난 6월 초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인 140여명이나 발생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신규 확진자는 1만4000여명, 신규 사망자는 역대 최고 수준인 240여명이다. 유럽은 지금 코로나 전쟁터에서 축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유럽은 축구를 목숨처럼 여기고 있다. 또한 생명보다 자유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이들도 많다. 마스크 쓰는 걸 거부하는 사람들도 넘쳐난다. EPL, 라리가, 세리에A 등 유럽 축구 리그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인 악화로 리그 재개에 나섰고 현재까지도 리그를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조금씩 유관중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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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리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UEFA에서 주관하는 네이션스리그 그리고 A매치 경기가 코로나 상황을 더욱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 국가 대항전은 어쩔 수 없이 국경을 넘어 선수들을 이동시킨다. 이에 코로나19 확진 소식이 들려오고 다양한 나라에서 온 선수들이 만약 확진 상태를 모르고 리그에 복귀하면 문제가 더욱 커진다.

호날두의 확진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 유벤투스와 바르셀로나의 경기를 기대하는 축구 팬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호날두와 메시의 대결, 일명 ‘메호대전’을 볼 수 없을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선수들의 건강이 최우선이다. 한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조정 이후 조금씩 관중을 받고 있다. 국가마다 코로나19를 대하는 방식이 다르지만 유럽 축구는 축구를 위해 코로나 대응을 포기한 것처럼 보인다. 축구를 계속할 수밖에 없는 상황도 이해되지만 계속 위험을 초래하는 건 언젠가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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