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에브리원 ‘연애는 귀찮지만 외로운 건 싫어!’(극본 조진국, 최유정/연출 이현주)가 지난 13일 종영했다. 지현우는 올 한해를 누구보다 바쁘게 보낸 배우 중 한 사람. 작품도 열심히 참여했지만 밴드 활동과 예능 출연까지. 그야말로 다방면에서 ‘열일’ 행보를 보여줬다. 예능 출연이 많지 않았던 배우이기에 사생활을 노출이 부담스럽지는 않은지, 또 예능 출연을 통해서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부분이 있는지를 물었다.

“예능이 익숙하지는 않은데 최근 ‘전참시’는 매니저가 나가자고 하여 혼자 나오는 거는 아니다보니 그래서 부담이 조금 덜했다. 출연 후 아무래도 사람들이 예능을 많이 보니까 ‘나혼산’ 때도 느꼈지만 인지도가 더 생긴다고 해야하나? 그런데 이게 진짜 내 모습일까 그런 생각도 들었다. 저를 다 보여준 거는 아니니까…한 부분을 보여드린 것이지 무소유도 물욕도 꼭 없는 거는 아니다. 팬들은 오랫동안 봐와서 저에 대해 알고 있다. 팬미팅 때 팬들에게 명상도 권유하기도 한다”

전작인 ‘슬플 때 사랑한다’가 워낙 묵직한 채색의 멜로라 그런지, ‘연애는 귀찮지만’ 속 차강우는 팬들에게 어느 때보다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지현우의 눈웃음에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체감이 남달랐을 것 같다는 말에 지현우는 “시청자들이 어떻게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캐릭터를 하면서 전보다 개인적으로도 좋아진 것 같다”라고 밝혔다.

“아무래도 따뜻한 역할의 연기를 하다보니까 그런 것 같다. 캐릭터를 연구하고 그와 같은 생각을 하다보면 캐릭터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이번 캐릭터는 드라마 자체가 무거운 드라마가 아니라서 저에게도 위로가 된 작품이다”

로코물하면 빠질 수 없는 게 스킨십 장면. 특히 ‘키스신 장인’이라는 수식어가 생길 정도로 지현우와 김소은의 케미가 남달랐다. 특별한 비결이나 신경쓰는 바가 있냐는 질문에 지현우는 “키스신 등 애정신을 앞두고 현장에서 회의를 많이 했고 어떤 느낌으로 갔으면 좋겠는지 리허설을 해보고 슛이 들어가면 남녀 주인공이 서로 호흡을 주고 받는 거니까 상대방에게 모든 감각을 열고 최대한 집중하려고 했다”라고 답했다.

“베드신 찍을 때 긴장됐다. 상대 배우 앞에서 옷을 벗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고 수위가 제일 높았던 신이었다. 집중해서 빨리 끝냈던 것 같다. 노출신도 부담감이 있었다. 20대 때는 운동도 안하는 사람이었고 배우가 몸이 왜 좋아야 되냐고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뭔가 의무감이라고 해야될까? 대본에 쓰인 지문을 보고 홈트하고 식단 관리도 했다”

이렇게 늘 준비하는 배우이기 때문일까. 영화 ‘살인소설’이 호평을 받은데 이어 고두심과 주연으로 호흡을 맞춘 ‘빛나는 순간’이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섹션에 공식 초청을 받았다. 두 작품 모두 큰 규모의 상업영화는 아니였지만, 작품성을 인정받는 건 배우로서도 감회가 남다를 터. 이에 지현우는 “부국제도 초청받아서 처음 가본다. 예산이 큰 영화는 아닌데 초청만으로도 감사했고 또 함께 하고 싶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이제는 누구나 지현우가 문차일드, 더 넛츠의 기타리스트였다는 걸 기억한다. 그리고 올해도 지현우는 ‘사거리 그오빠’ 활동을 통해 음악활동을 이어나갔다. 이 밖에도 출연하는 드라마 OST에 직접 참여하는 경우도 많았다. 배우로서 정체성이 이제 확실해졌지만 음악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행보였다.

“가수로서는 있는 그대로의 저의 편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음악이 연기를 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했고 기타리스트가 될 거라고 생각했고 배우가 될 줄은 몰랐다. 지금도 멤버들과 곡 작업을 하고 있고 빨리 앨범으로 노래로 찾아 뵙고 싶다”

사진=라이언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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