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 소속사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주식시장에 상장했지만 이틀 연속 주가가 하락하며 예상 외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 빅히트 주가는 전일 대비 5만7500원(22.29%) 급락한 20만500원을 기록했다. 상장 첫날인 지난 15일 기록했던 장중 최고가 35만1000원보다 40% 이상 폭락한 가격이다.

빅히트의 주가는 증시 개장 직후 '따상'(시초가 더블+상한가)을 기록, 개장일 오전 35만1000원까지 오르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케 했다. 개인 투자자가 이틀 동안 빅히트 주식을 순매수한 규모는 4000억원 어치에 달한다. 하지만 이후 연이어 폭락하며 대박을 꿈꾸던 개미 투자자들은 환불을 바라는 심정이 됐다.

과도한 가격 부담이 빅히트 주가 조정의 가장 큰 원인으로 본다. 연예기획사임에도 불구하고 약 5조원에 달하는 몸값을 평가받고 입성한 것부터가 부담이었다는 시각이다.

네이버와 카카오 같은 플랫폼 기업을 비교 대상으로 삼은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빅히트의 플랫폼 사업인 위버스의 가치를 평가하기 위한 것이었다지만 시장에서는 몸값 부풀리기가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됐다.

상장 초반의 지나친 열기가 이후 주가 약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SK바이오팜·카카오게임즈의 학습효과로 이번 빅히트 상장 역시 투자자들이 경계감을 갖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상장 시총 규모가 이미 부담스러운 상태에서 유통물량이 많았던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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