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을 하게 된 건 인연인거죠. '돌멩이'가 찾아와준게 감사했어요. 저한테 위로를 전해주려 찾아온 작품같아요"

10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배우 송윤아가 '돌멩이'를 만난 것을 '인연'으로 표현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노개런티로 출연한 것으로 알려진 송윤아는 '돌멩이'의 시나리오를 처음 읽어보고는 그 자리에 주저앉았을 정도로 빠져들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어찌됐든 결론은 늘 인연인 것 같아요. 제가 이 작품을 한 것도 저 작품을 한 것도 혹은 하지 않은 것도 말이죠. '돌멩이'는 마음에 위로를 준 영화인 것 같아요. 대본을 보고나서 소파에 한참 앉아있었어요. 누구나 이 세상 살아가는 누구나 상황은 다르지만 석구가 안되라는 법이 없잖아요. 이 영화가 저한테 위로가 된 것처럼 보는 분들께도 위로가 됐으면 좋겠어요. 또 한 번만이라도 자기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영화였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결국 개봉을 하기는 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여러차례 개봉이 밀리기도 했다. 2018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뒤로 정식 극장 개봉까지 2년의 시간이 더 걸렸으니, 출연 배우로서 애가 타기도 했을 것 같다. 하지만 송윤아는 "시작부터 아주 작은 영화였다"며 개봉일 자체에 대한 불안감은 크지 않았다고 전했다.

대신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마주한 자신의 연기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 "내 모습을 보고 충격받았어요. '난 여기까지구나' 싶기도 했고요"라며 자신이 표현한 캐릭터가 불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하게 됐을 때는 마냥 좋아서 따라갔죠. 영화를 그때 처음 봤는데 충격받았어요. '내가 저렇게 했었나?' 싶더라고요. 대본을 보며 상상하고 그렸던 김선생의 성격이나 모습, 표현같은 것들이 제가 상상한 김선생이 아니었어요. 그때 '난 정말 여기까지구나' 싶었죠. 그래서 상영회 끝나고 '영화 잘봤다'고 인사도 제대로 못했던 것 같아요. 나중에 보니 제가 영화자체를 안좋게 봤다고 받아들이시더라고요. 근데 사실은 그게 아니고 제가 너무 못해서 창피하고 미안한 마음이었어요"

하지만 2년 만에 극장 개봉을 앞두고 다시 본 '돌멩이'는 송윤아에게 더욱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처음과 달리 자신을 제외한 다른 배우, 영화 전반적인 것들에 집중해서 볼 수 있었다. 그리고는 "부산을 생각하고 자책이 들었어요. 이번에 본 것을 그때 봤다면 '너무 잘봤다'며 안아줬을 것 같아요"라며 만족감을 전했다.

"그때 뭘 본거지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저를 빼고 영화에 집중해서 볼 수 있었죠. 한 영화를 보면서도 이렇게 다르게 볼 수 있구나 하는 걸 경험했어요. 너무 많이 울었고. 그렇게 울리려고 만든 영화가 절대 아닌데 내가 눈물을 흘렸다는거에 대해 놀랍기도 했어요. 석구만 보면 눈물이 나더라고요"

②에서 계속됩니다.

사진=리틀빅픽처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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