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돌멩이'는 시골 마을에 사는 지적장애인 석구(김대명)와 아빠를 찾겠다며 가출한 소녀 은지가 친구가 된 뒤 의도치않게 불미스러운 일에 얽히며 벌어진 일을 담는다. 송윤아는 은지를 돌보는 쉼터 김선생 역을 맡았다. 석구의 범죄를 목격했다고 확신하며 반대로 석구를 옹호하는 마을 성당의 신부(김의성)와 대립한다. 그리고 이들을 둘러싼 과정에서 '편견'에 대한 날카로운 메시지를 던진다. 

송윤아는 자신의 연기에는 불합격을 줬지만, 주인공 석구 역을 맡은 배우 김대명과 노신부 역의 김의성에 대한 칭찬은 아끼지 않았다.

"이번에 보면서 김대명이라는 배우가 연기를 정말 잘하는 배우구나 싶었어요. 그가 나온 영화들을 보면 다 다른 인물이에요. 그걸 정말 기가막히게 표현해내요. 다시 한 번 그 부분에 놀랐어요. 김의성 선배님도 어떤 작품, 어떤 배역이든 너무 자연스럽게 그 사람처럼 들어가계세요. '부산행' 이미지가 좀 강하니까 농담조로 악역이라하지만 그렇지 않은 작품들에서도 늘 잘 스며들어가시죠"

김선생은 보는 관점에 따라 답답한 악역으로도, 지극히 현실적인 보통 사람으로도 볼 수 있다. 송윤아가 어려움을 겪은 이유도 그 때문이 아닐까. 하지만 스스로의 불만족과는 달리 25년 경력의 베테랑 배우는 스크린에 캐릭터를 훌륭이 녹여댔다. "누군가 억울한 일을 겪으면 그걸 풀어주고 싶다"는 송윤아의 말처럼 그가 김선생과 닮은 부분을 지닌 것 역시 연기에 도움이 됐으리라 본다.

"김선생이 악역이라고는 생각 안해요. 김선생은 불의를 참지 못하는 인물 같아요. 누군가의 억울함을 알게됐을때 이 여자는 자신이 나서서라도 억울함을 풀고 싸워서 바른 길을 잡아야하는 인물인거죠다. 또 마음은 뜨겁지만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은 차가울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말투나 그런 부분에서 자기도 모르게 전투를 벌이면서 딱딱해진 인물일거라고"

"주어진 상황은 안타깝지만 김선생 입장에선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우연히 어린 여자아이와 다니는 성인남성을 보면 걱정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돼요. 김선생 시선에선 너무 당연하기에 그는 자기 할 일을 끝까지 한 거죠. 실제에선 더한일도 많으니까요. 그런 안타까움이 있는 것 같아요. 모든 사람이 다 달라서 생기는 것들. 그 다름을 인정하고 살아가는게 쉽진않지만 그 안에서 살아가는게 우리 인생인 것 같아요"

10년간 영화를 찍지 않은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송윤아에게는 책임질 아이들이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였다. 너무나도 일을 하고 싶으면서도 제의가 들어오면 아이들을 이유로 거절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일을 하면 건강이 오히려 좋아진다"라며 타고난 배우체질임을 드러내기도 했다.

"앞뒤가 안맞는 대답이긴 한데 누군가 저한테 작품 하라고 하면 '애가 있고 이런저런 일이 있는데 어떻게 할까' 그런 생각을 하기도 해요. 근데 한편으론 너무 일을 하고싶기도 하고요. 일하는 곳에서 가장 많이 기운을 받고 말이 많아지고 에너지가 생겨요. 일할때 피곤하고 준비도 고되거든요. 근데 건강은 오히려 좋아져요. 거기서 오는 아이러니가 있어요"

"사람은 다 다르잖아요. 그 사람 상황이 되지 않으면 누군가한테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있으면서도 일 열심히 하는 분들도 계세요. 그걸 누군가 이래라 저래라 얘기하면 안된다고 봐요. 반대 상황도 마찬가지죠. 누가 맞고 틀린게 아니잖아요. 다 살아가는 방향과 마음가짐이 다를 수밖에 없어요. 모든방향을 인정해주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사진=리틀빅픽처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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