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재단과 성균관대학교 캠퍼스타운 사업단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다음 시(詩) 페스티벌'이 개최된다.

총 150명의 시민이 참여하는 이번 행사는 시인, 예술가, 시민(독자)이 함께 전시, 시 낭독회, 포럼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시를 경험하고 이야기 나누는 자리다. 한국 사회에서 시가 갖는 위치와 의미를 성찰하고 다음의 시를 고민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행사에는 시인 심보선, 유희경, 장수진, 송승언과 기획자 반주리 등 '다음 시 페스티벌' 집행위원회를 중심으로 총 47명의 시인과 예술가가 참여한다. 행사는 '다음 시를 위한 전시' '다음 시를 위한 무대'로 나눠 진행한다.

먼저 공공그라운드 지하 1층 001 스테이지에서 진행하는 '다음 시를 위한 전시'에서는 세 개의 전시가 진행된다.

'다음 시를 위한 선언'은 김혜순, 송재학, 김소연, 오은, 박준 등 기성 시인을 비롯해 막 주목받기 시작한 젊은 시인인 문보영, 성다영, 조해주 등 총 25명의 시인이 각자의 방식으로 표현한 '다음의 시'에 대한 선언문을 공개한다. 특색 있게 디자인된 선언문들은 행사 당일 출력물로 참석자에게 배포된다.

전시장 정면은 실시간 참여를 통해 구현되는 웹사이트 '시는 무엇인가 또는 무엇이 아닌가'의 화면이 수놓는다. 해당 사이트에서는 '시는 무엇인가 또는 무엇이 아닌가'라는 주제로 누구나 자신이 생각하는 시에 대한 정의를 내릴 수 있다. 수집된 내용은 전시장 벽면을 통해 무작위 추출로 공개된다. 각자가 생각하는 시에 대한 의미를 공유하고 시를 생각해볼 계기를 선사한다.

전시장에는 타 장르 예술가들이 참여한 '시를 위한 아트워크'를 위한 자리도 마련된다. 영상과 소리를 전제로 한 다양한 작업들이 시를 다른 방식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공공그라운드 지하 2층 파랑새극장에서 진행하는 '다음 시를 위한 무대'에서는 시 낭독회 '시의 대화'와 '다음의 시를 위한 포럼' '우리는 왜 시를 읽는가, 혹은 읽지 않는가'를 주제로 한 독자 선언이 펼쳐진다.

'시의 대화'에서는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과 지지를 받는 시인 신해욱과 김유림이 한 시간에 걸쳐 시를 통해 대화를 나눈다. 다음의 시를 주제로 섞이고 분리되는 시 낭독만의 독특한 매력을 만날 수 있다.

포럼 '우리는 어떻게 시인이 되는가'는 시인 송승언의 사회로 진행된다. 시인 이소호와 서호준이 각각 시인이 된 과정과 시인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생각을 나눈다. 시인 심보선은 현재 한국 시를 둘러싼 여러 논의를 소개하고 다양한 시각으로 접근하고 분석하는 시간을 갖는다.

독자 선언 '우리는 왜 시를 읽는가, 혹은 읽지 않는가'는 시인이자 연극인 장수진의 연출로 진행한다. 사전 신청을 통해 모인 아홉 명의 독자와 함께 각자 손수 마련한 원고를 목소리와 움직임으로 표현하며 저마다의 시를 읽는 혹은 읽지 않는 이유를 형상화할 예정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행사 당일 '다음 시 페스티벌' 유튜브 계정에서 생중계로 만날 수 있다 .

한편 서울문화재단 예술청은 오는 2021 년 6월 개관 예정인 협치형 예술공유 플랫폼이다. 현재 '실험적 아트프로젝트 워킹그룹'을 비롯해 5 개의 팀이 실험적인 예술 활동과 예술계의 공론장 형성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향후 예술계 거버넌스를 기반으로 한 실험장의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번 행산는 오는 10월 24일 오후 1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공공그라운드(종로구 대학로 116, B1/ B2)에서 개최된다. 프로그램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서울문화재단 예술청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서울문화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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