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재재단이 주관하는 국내최대 궁궐 활용 축제 '궁중문화축전'이 온라인 주간을 맞이했다.

지난 10월 10일부터 18일까지 이어진 오프라인 주간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온라인 행사가 시작된다. 4대궁(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과 종묘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되는 이번 축전에서는 아름다운 궁궐을 배경 삼아 펼쳐지는 왕실의 이야기를 다양한 예술이 혼합된 복합 장르의 영상물로 콘텐츠화해 선보인다.

 

# '시간여행 그날, 효명', 창덕궁에 깃든 효명세자의 예술혼

창덕궁은 예악정치로 왕권 강화와 국가의 개혁을 꾀한 효명세자의 못다한 꿈을 곳곳에서 살펴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시간여행 그날, 효명'은 그간 살펴보기 어려웠던 효명세자의 창작물과 아름다운 창덕궁과 창덕궁 후원을 배경으로 담긴 창작음악과 무용을 담은 영상물을 통해 직접 살펴볼 수 있다.

효명세자는 순조를 대신하여 대리청정을 하던 4년간 크고 작은 잔치와 연회를 주관하며 예악과 문학을 기반으로 왕실의 권위를 높이고 왕권을 강화하고자 했다. 예악정치의 중심에는 궁중무용인 '정재'가 자리했으며, 효명세자는 직접 이 정재의 대부분을 수정하고 다듬었다. 

문장에도 특출한 재능을 보였던 효명은 창덕궁 후원에 올라 당시의 감상과 심정을 시로 남겼다. '시간여행 그날, 효명'에서는 효명세자가 어머니 순원왕후의 사순을 축하하기 위해 연경당에서 열었던 '연경당진작례'의 일부를 원형 재현하고, 창덕궁 후원의 의두합 풍경을 시로 표현한 '의두합 10경'을 현대적 언어로 풀어내 탁월한 영상미로 선보인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과 창작 무용단 99아트컴퍼니, 음악감독 이아람을 필두로 한 젊은 국악인들이 합심해 완성했다. 단청도 없이 소박한 모습의 의두합에서 큰 꿈을 그리던 효명세자의 창작물을 고스란히 재현한 기록물로서의 높은 가치는 물론, 창덕궁을 거닐던 인간 효명을 만나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시간여행 그날, 정조 – 복사꽃, 생각하니 슬프다', 창경궁에 스며든 슬픈 이야기

문치주의를 갈망하던 영조,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사도세자, 그 비극을 전부 지켜봐야 했던 정조, 그리고 모든 일을 감내한 혜경궁 홍씨에 이르기까지 누구 하나 눈물 흘리지 않은 적 없었을 이야기를 실제 역사의 현장, 궁에서 뮤직 드라마로 펼쳐낸다. 

배우 송용태가 영조를 연기하고 최재림이 사도세자, 전수미가 혜경궁 홍씨, 임재현이 정조를 맡는 등 숙련된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를 볼 수 있다.

'시간여행 그날, 정조- 복사꽃, 생각하니 슬프다'는 창경궁에서 우연히 발견한 복사꽃을 따라 시간여행을 하게 된 한 소녀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정조의 탄생과 헤경궁 홍씨의 회갑연에 이르는 사건을 음악과 연기, 무용 등 신선한 구성으로 총 4편에 걸쳐 선보인다. 유튜브를 통해 10월 20~23일 영상을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본 영상작품은 지난해에 열린 제5회 궁중문화축전에서 시민 체험형 대면 공연으로 진행했던 '복사꽃, 생각하니 슬프다'를 영상화한 것이다. 역사 속에서 다 배우지 못했던 인물들의 심정을 극대화해 대면 공연과는 또 다른 깊이와 섬세함으로 이야기를 이어간다. 

사진=한국문화재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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