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5일까지 열리는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우리가 사는 도시의 문제점을 찾고 해결책을 모색해보는 프로젝트다. 개막일인 9월 2일엔 주요 프로그램이 무료 개방되는데, 그중 놓치면 아쉬울 전시를 소개한다. 

 

 

도시전

DDP에서 열리는 '도시전'은 런던, 빈, 샌프란시스코 등 50여개 세계 도시들의 공공 프로젝트와 정책을 전시해 도시문제에 대한 다양한 해법을 공유한다. 주목할만한 전시는 80년된 커피숍, 120년된 과자가게, 200년된 목욕탕을 개조해 만든 갤러리 등 도시재생을 거친 도쿄 야네센 거리 공동체, 세운상가와 서울로717 등 서울의 새로운 가치와 활용에 대해 조명한 '서울 잘라보기' 등이다.

 

돈의문 박물관 마을 

돈의문 박물관 마을은 비엔날레 개막과 함께 처음 공개된다. 이번 비엔날레의 주 전시장인데, 마을 전체를 보존해 조선시대 한옥, 일제강점기 가옥, 19세기 골목길 등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박물관 내 30여개 건물에서 20여개국 38개팀의 다양한 작품이 공개된다. 

 

그로우모어 

그로우 모어는 도심 정원을 가꾸는 모듈식 디자인으로, 오두막 형태다. 식물을 심는 화분과 내부 벤치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이 디자인을 오픈소스로 제공돼 파일을 다운받아 직접 가구를 제작할 수도 있게 했다. 

 

서울 온 에어 

봄마다 지겹게 찾아오는 미세먼지는 서울을 비롯해 전국에서 고민하는 문제다. '서울 온 에어'는 포켓몬고 게임처럼 증강현실(AR)을 활용해, 내가 걷는 거리의 미세먼지 현황을 스마트폰 화면으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서울 냄새 지도 

냄새가 지역을 대표한다? '서울 냄새 지도'는 지금까지 간과됐던 냄새들을 채집해, 서울의 지도와 연결해 전시했다. 또 관람객은 냄새의 실제 출처를 방문하도록 초청받는데, 실제 방문으로 인해 그 냄새의 원인을 알 수 있게 된다. 

 

침략적 재생 

태양광 전달기술을 사용해, 빛이 들지 않는 지하 공간에 녹지공간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자연의 빛이 태양광 기술을 통해 작품이 설치된 장소로 모이고, 이로써 식물이 자라게 된다. 이후 콘크리트 건물 철거 과정에서 식물이 성장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는데, 인간의 기술은 우리에게 시간을 가속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동시에 시간의 상대적 기준이라는 문제를 제기함을 깨닫게 한다. 

 

무인 자동차 비전 

자동차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도로는 어떨까. 도시건축센터 건물에서 볼 수 있는 '무인 자동차 비전'은 자율주행자동차 센서가 인식한 데이터를 영상화해 보여준다. 현대의 도시 교통 체계는 인간이 시각적 자극을 인지하도록 설계돼 있어, 관련 변화가 필요하다. 오큘러 로보틱스, 시드니공과대학교, 라이스대학교가 공동으로 개발한 8미터 직경의 반구형 지붕과 360도 시야를 이용해 인간이 자동차처럼 도시를 볼 수 있도록 했다. 

사진=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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