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가 안 좋다보니 코로나 때문에 조심조심 촬영을 했어요. 건강하게 끝나서 일단 너무 다행인 거 같아요. 어제 잠을 못 이뤘어요. 뭔가 아쉽더라고요. 정말 진심으로 임했고, 열심히 한 작품이었어요. 연기적으로 아쉬운 면도 있겠지만, 이 작품은 제가 많이 성장할 수 있는 포인트가 있었어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많은 걸 얻어가는 작품이에요”

SBS 월화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극본 류보리/연출 조영민, 김장한)이 최고 시청률 6.3%(닐슨코리아 기준)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저녁이 조금씩 길어지던 8월 말에 찾아온 드라마는 완연한 가을이 무르익은 10월 막바지에 끝을 맺었다.

결말은 그야말로 꽉 닫힌 해피엔딩. 박준영(김민재)은 졸업연주회에서 채송아(박은빈)를 향한 마음을 담은 슈만의 ‘헌정’을 연주했다.  사랑과 꿈 모두를 되찾은 두 사람은 마지막까지 앞으로 나아가는 ‘성장형 청춘’의 모습을 보여줬다. 김민재 역시 이렇게 희망으로 점철된 엔딩에 “마음에 들어요”라고 전했다.

“해피엔딩으로 끝나서 너무너무 다행이에요. 앞으로 (준영이가) 잘 지낼 수 있을 거 같아요. 그렇게 끝났으니까 행복했으면 해요. 이번 작품은 체감상 팬들이 많다는 게 느껴졌어요. 시청자와 같이 하는 느낌도 있었어요. 이 작품을 하면서 많은 응원을 해주시고 사랑을 주셔서 기분 좋게 촬영을 했었던 거 같아요”

어느 때보다 애정이 컸던 드라마. 때문에 마지막 촬영이 끝나고 나서는 감정에 빠져 축 쳐져 있었을 정도라고. 클래식 음악, 그것도 전공자를 그려내야 하기에 배우들은 카메라 밖에서도 꾸준히 레슨을 받는 등 적잖은 노력을 해야 했다.

“월드클래스 피아니스트를 연기하는데 너무 부담이 됐어요. 그나마 어릴때 피아노를 좀 쳐서 다행이다 싶었죠. 그게 아니면 이 역할을 못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7살 때 체르니 30번까지 배웠는데 다 잊어버렸어요. 중학교때 실용음악 학원에서는 코드를 배웠고, 이후에는 독학으로 피아노를 쳤어요. 클래식 곡을 완곡하고 연주하는 건 처음이었어요. 너무 어려웠지만 너무 재밌었어요. 사실 연주보다 연기를 하는 게 너무 어려웠어요. 어떤 모습을 연기해야 시청자 분들께 진짜 피아니스트처럼 보일까 고민이 많았어요.”

피아노의 매력에 푹 빠져있는 김민재. 클래식 음악은 처음이지만 4년 동안 가수 연습생으로 지낸 데다, 엠넷 ‘쇼미더머니4’에 출연할 정도로 랩에 대한 애정도 있었다. “음악이 위로를 줄 수 있을까"란 극중 대사에 대한 대답으로 김민재는 “저는 완전히 위로가 된다고 생각해요”라고 전했다.

“저는 완전 위로가 된다고 생각해요. 전적으로 동의해요. 음악이 없으면 살 수 없을 거 같아요. 모든 순간 음악을 들어요. 이 작품을 하면서 선우정아님의 ‘도망가자'라는 노래를 가장 많이 들었어요. 준영이의 감정과 비슷하기도 하고요. 선우정아님의 노래를 원래 좋아하기도 해요”

 

②에 이어집니다.

사진=냠냠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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