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한국계 주연 배우들이 할리우드의 인종 차별을 지적하며 더 이상의 드라마 출연을 거부하는 일이 발생했다. 그 이후,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았다. 할리우드에 만연한 아시아계 차별 문화를 지적하는 목소리는 커져나가고 있지만 인종차별 해프닝은 꾸준히 일어나고 있다.

 

'헬보이' 리부트 화이트워싱 논란에 하차한 백인 배우

한 백인 배우가 영화 캐스팅 후 화이트워싱 논란이 일어나자 스스로 하차하는 일도 발생했다. 영국 출신 배우 에드 스크레인은 만화 원작 '헬보이' 리부트에서 벤 다이미오 소령 역으로 캐스팅 됐다. 하지만 원작 만화 속 아시아계 캐릭터를 백인 배우로 바꿔치기 했다는 화이트워싱 논란이 일자 직접 하차 의사를 밝혔다. 

에드 스크레인은 SNS에 직접 하차 소식을 알리며 "인종적 다양성을 대변하는 것은 중요하며 다문화 가족인 저에게는 더욱 그렇다"며 "힘든 시기에 바른 결정을 내리고 포용성을 향해 목소리를 내는 것은 우리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중국계 혼혈 배우 클로이 베넷은 에드 스크레인에 "인종주의에 무감각하고, 아시아계 차별을 일삼는 할리우드에 반대 입장을 표명해준 스크레인에게 감사한다"는 답글을 달았다. 

 

중국계 혼혈 배우가 성을 '베넷'으로 바꾼 이유

하지만 클로이 베넷은 해당 댓글을 단 이후 논란의 중심에 섰다. SNS에서 할리우드의 '화이트워싱' 관행을 꾸준히 비판해온 인물인 베넷에게 "당신은 왜 본래 성인 왕(汪) 대신 베넷을 사용하느냐"는 지적을 하는 네티즌들이 여럿 등장한 것이다. 이에 베넷은 "할리우드의 인종주의가 성을 바꾸도록 만들었다"고 항변했다.

베넷은 "할리우드는 아시아계 성씨를 가진 나를 캐스팅하려 들지 않았고 성을 바꾸고서야 캐스팅이 됐다"고 전한 뒤 "일자리를 얻기 위해 이름을 바꾸는 사람이 또 나오지 않도록 하기 위해, 내 위치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ABC 인기드라마 '에이전트 오브 쉴드'에서 천재 해커 스카이 역으로 열연 중인 클로이 베넷은 중국인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서 태어났다. 고등학교 졸업 전까지 클로이 왕이라는 이름으로 살았으나,  로스앤젤레스에서 배우 오디션을 보기 시작했고 2011년께부터 아버지의 이름인 베넷을 성으로 쓰기 시작했다. 베넷은 2011년 그룹 빅뱅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며 한국에도 얼굴을 알렸다. 

 

칼 어번(왼쪽), 존 조(오른쪽)

'스타트렉' 칼 어번, 존 조에 북한 관련 농담으로 빈축

영화 '스타트렉'과 '반지의 제왕'에 출연한 배우 칼 어번은 최근 북한 관련 농담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어번은 29일 배우 에드 스크레인을 향해 "같이 북한에 가고 싶다"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은 한국계 배우이자 칼 어번의 동료인 존 조가 "에드 스크레인과 함께 일해보고 싶다"는 글을 인용해 덧붙인 것으로, 존 조는 이날 에드 스크레인의 인종차별 거부를 지지하는 의미로 이 글을 썼다. 

이에 네티즌들이 "지극히 인종차별적인 말이다" "친구인 존 조는 미국인 동양인으로서 피해를 입고 있는데 왜 그에게 북한을 언급하는 거냐"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논란이 확산되자 어반은 "내 글로 인해 불쾌함을 느낀 모든 분에게 사과한다. 그저 휴가지로 부적절한 장소를 이야기하고 싶었다"라고 해명, '인종차별은 장난이 아니다' 해시태그도 덧붙였다. 

 

 

사진 = 'The Transporter Refueled' '에이전트 오브 쉴드' 스틸, Entertainmentie 인터뷰 영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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