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5일 개막하는 제2회 강릉국제영화제(GIFF 2020)가 국제장편경쟁 본선 진출작을 포함한 공식 상영작을 발표했다.

사진=강릉국제영화제 제공

제2회 강릉국제영화제는 개막작 ‘동백정원’을 포함해 총 14개국 25편의 상영작을 선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상영작 편수는 축소됐지만 지난해에 이어 ‘영화와 문학’ ‘마스터즈와 뉴커머즈’ ‘강릉, 강릉, 강릉’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반영한 알찬 프로그램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영화와 문학: 여성은 쓰고, 영화는 기억한다’ 섹션에서는 여성 서사 중심의 작품들을 소개한다. ‘갈매기’(김미조 감독), ‘린과 루시’(파이잘 볼리파 감독), ‘우리 둘’(필리포 메네게티 감독) 등 3편의 작품은 편견과 폭력 앞에 놓인 여성들의 삶을 다룬다. 단순히 성(性)의 문제를 뛰어넘어 인간의 존엄을 훼손하는 문화, 사회적 권력관계들에 주목하고 더 나아가 전복을 시도해 관객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세 작품 모두 영화 상영 후 스페셜 토크 시간이 준비되어 있어 기대를 더한다. 유튜브 '겨울서점'의 김겨울 크리에이터 겸 작가와 강릉국제영화제 조명진 프로그래머의 진행으로 문학에서 여성 서사를 다루고 있는 김규진, 박솔뫼, 최진영 세 명의 젊은 작가를 초청하여 그들의 시선으로 세 작품을 조명해 보는 뜻 깊은 시간을 가진다.

사진=강릉국제영화제 제공

‘프리미어 기프: 기프 단편제작지원’ 섹션에서는 지난해 강릉 지역 영화 제작 활성화를 위해 진행됐던 ‘2019 강릉국제영화제 단편영화 제작지원’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품을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한다. ‘느낌표와 물음표, 그 사이’(박송희 감독), ‘봄눈’(조덕진 감독), ‘쥐뢰’(홍연이 감독) 등 총 3편이며 상영 후 감독과 관객들이 만나는 ‘관객과의 대화’가 있을 예정이다.

‘프리미어 기프: 한국 신작전’은 한국 신예 감독들의 주목할 만한 신작을 소개하는 섹션이다. ‘구원자’(김진희 감독), ‘구조원들’(심현석 감독), ‘귀가’(유현진 감독), ‘기억감정소’(최예린 감독), ‘마지막 손님’(이제한 감독), ‘만개의 언덕’(김준겸 감독), ‘면접’(박종우 감독), ‘작은새’(김태균 감독), ‘쥬시걸’(김명중 감독), ‘퍼디스트 프롬’(김경석 감독) 등 장편 1편과 단편 9편을 월드 프리미어 위주로 소개한다.

입시, 실업, 환경오염 등 일상의 문제에서부터 세월호와 분단의 역사가 오롯이 우리에게 새겨 놓은 깊은 상처까지 각기 다른 주제를 신선하고 독창적인 시선으로 다루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한국 영화의 새로운 경향을 제시하고 각각의 작품들이 어떻게 동시대인들과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는지 살펴볼 기회가 될 것이다.

강릉국제영화제는 올해 경쟁섹션인 ‘프리미어 기프: 국제장편경쟁’ 부문을 신설했다. 소설, 에세이, 희곡뿐 아니라 논픽션, 그래픽노블, 웹툰 등 확장된 범위의 ‘문학’을 원작으로 하는 모든 장르를 대상으로 세계 각국에서 공모를 받았다. 예심을 거쳐 최종 본선에 진출한 후보작은 ‘그물에 걸린 남자’(파트리스 토예 감독), ‘레드 브라이슬릿 - 더 비기닝’(펠릭스 빈더 감독), ‘봄을 파는 사람’(사토 지로 감독), ‘시인과 어부의 바다’(밀란 트렌 감독), ‘엘사의 세상’(율리야 깔레스닉 감독), ‘이브닝 아워’(브래든 킹 감독), ‘인투 더 월드’(마리온 레인 감독), ‘존재하지 않는 존재’(미하 마치니 감독) 등 총 8편이다.

사진=강릉국제영화제 제공

이와 함께 본선 심사를 맡은 국제장편경쟁 심사위원 3인을 함께 공개한다. 심사위원장에는 순수 예술 다큐멘터리로 영화 연출을 시작하여 시나리오 집필, 제작, 연출 등 약 200여 작품에 참여하고 현재 호주 최대 규모 영화 학교인 그리피스 대학교 영화과 학장을 역임하고 있는 허만 반 에이큰이 위촉됐다. 프랑스 까이에 뒤 시네마 전 편집장, 르몽드의 저널리스트이자 영화 평론가인 장 미셸 프로동과 드라마틱하고 실험적인 작품들로 토론토국제영화제, 클레르몽페랑 국제단편영화제 등 세계 영화계의 호평을 받고 있는 영화감독 헬렌 리가 심사위원을 맡았다.

영화제 기간 중 열리는 본심을 통해 최종 수상작을 선정하고 작품상(상금 2000만원)과 감독상 및 각본상(상금 각 1000만원)을 시상한다. 제2회 강릉국제영화제의 개막작과 모든 상영작의 티켓 예매는 10월 27일 오후 2시부터 CGV, 네이버 영화, YES24 영화를 통해 가능하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축소된 좌석수로 운영하며 온라인 예매 매진작의 경우에 한해 일부 좌석은 상영 당일 현장 예매가 가능하다.

제2회 강릉국제영화제는 11월 5일부터 7일까지 CGV강릉,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 고래책방, 라카이 샌드파인 리조트에서 개최한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