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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소리도 없이' 유재명 "'비숲2' 엔딩 등장, 조승우→배두나 옛 동지 만난 기분"

①에 이어서...

유재명이 tvN 드라마 ‘비밀의 숲2’ 마지막회에 깜짝 등장했을 때 시청자들을 반가워했다. ‘창준이 돌아왔다!’ ‘창준 형님 드뎌 오셨네요’ 등 그를 그리워했던 팬들이 유재명의 짧은 등장에도 눈을 떼지 못했다. 유재명 역시 뜨거웠던 반응에 ‘비밀의 숲’ 시리즈의 인기를 실감했다.

“제가 ‘비밀의 숲2’ 내레이션을 맡게 됐을 때 마냥 기분이 좋지 않았어요. 과거의 유령인 제가 새로운 시즌의 시작에 누가 될 것 같았죠. 솔직히 ‘비밀의 숲2’에 제 목소리가 나오는 게 영광이었어요. 시청자분들도 이창준이라는 캐릭터가 다시 나와 놀랐다고 해서 뿌듯했고요. 저는 그저 촬영했을 뿐인데 엔딩에 등장하더라고요. 전혀 몰랐어요. 시즌1과 2를 관통하는 ‘정의’라는 개념에 창준이 말하는 메시지를 명확하게 하고자 한 감독님의 의도였을 거예요.”

“서부지검 사람들을 다시 봐서 좋았어요. 오랜만에 옛 동지들을 만난 기분이었죠. 동재(이준혁)에게 손짓하는 건 지문에 있었는데 ‘넌 오지마’라는 의미 같았어요. 시즌1에서 황시목(조승우)에게 그만 오라고 한 장면이 있는데 중첩되는 느낌이었죠. ‘비밀의 숲’은 묵직한 화두를 리드미컬하게 잘 전달하죠. ‘소리도 없이’도 마찬가지였어요. ‘비밀의 숲’ ‘라이프’ ‘소리도 없이’ 그리고 ‘이태원 클라쓰’ 모두 현실을 잘 반영한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작품에 출연한 저는 행운아죠.”

유재명은 영화, 드라마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지만 그는 뿌리는 연극에서 시작됐다. 한번쯤 연극으로 다시 돌아갈 마음도 생길 수 있고 인기 때문에 다른 곳에 눈을 돌릴 수도 있을 테지만 유재명은 자신의 현실을 잘 알고 있었다. 욕심 없이 과하지 않게 가는 법을 말이다.

“제 마지막 연출이 7년 전 까뮈의 ‘정의의 사람들’이란 작품이에요. 평생 연극만 할 줄 알았는데 놓아지더라고요. 신기했어요. 스스로한테 물었어요. ‘너 너무 바뀐 거 아니냐’고 말이죠. 연극을 하고 싶은데 이젠 겁이 나요. 긴 시간 동안 놔서 감각이 사라진 거 같아요. 지금은 연극에서 자유로워졌어요. 좋은 연극도 보고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는 게 제 몫이죠. 기회가 되면 하고 싶죠. 억지로는 말고요.”

“저는 전략과 전술이 없는 배우랍니다.(웃음) 현재 저에게 주어진 작품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항상 연기를 하죠. 저는 동료배우들을 팬심으로 바라봐요. 그 분들과 같이 작업해 좋은 결과가 나와서 좋지만 겁도 나는 게 현실이에요. 많은 분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니까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촉과 직감을 믿고, 동료들에게 마음을 열고 소통하면서 노력하는 게 중요해요.”

코로나19 여파로 영화계가 위기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로 조정되면서 영화가 개봉하고 관객들도 조금씩 극장을 찾고 있다. 이 시기에 ‘소리도 없이’를 관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다는 것에 유재명은 감사하고 또 감사해 했다. 앞으로도 좋은 연기를 선보이겠다는 그의 다짐이 가슴에 와닿았다.

“‘소리도 없이’에서 인상적이었던 장면을 하나만 꼽긴 힘들어요. 사람 좋은 계란 장수의 모습. 트럭에서 창복이 태인(유아인)과 이야기를 나눈 신들. 되돌아보면 ‘소리도 없이’에서 되게 좋은 장면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초희(문승아)를 처음 발견했던 장면이 첫 촬영이었는데 기억에 남아요. 그때 잘 해냈다는 안도감이 들었죠. 저는 배우라는 직업을 통해 창복을 연기하며 선악 모호함의 문제를 만들어냈다면 잘한 거라고 생각해요.”

“배우로서 잘 살려면 현실을 잘 표현하는 게 중요해요. 제 연기가 선한 영향력을 준다면 보람있으니까요. 바쁘다는 핑계가 생기고 돈이 부족할 때가 생겨서 좋은 일을 하지 못할 때가 있잖아요. 그래서 이 시기에 제 영화로 관객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행복을 줄 수 있다면 감사한 일인 거죠. 창복이 자기 주문처럼 하는 말이 있잖아요. ‘늘 감사해야한다’고. 영화도 영화관 가서 좋은 사람들과 좋은 영화 보는 게 그렇게 좋은 일인 줄 이제야 느끼잖아요. 모든 분들이 안전하게 영화를 즐기셨으면 해요.”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박경희 기자  gerrard@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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