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축소 개최한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어느덧 중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예년보다 관객들의 수도 적어졌고 영화제를 찾는 영화인들도 줄어들었지만 부산국제영제는 계속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주요 작품 상당수 매진, 코로나도 막지 못한 관람 열기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기존 37개 안팎에 이르던 상영관 수를 영화의전당 6개관으로 축소했고 상영 횟수도 영화 1편당 2∼3회에서 1회 상영으로 제한했다. 이 때문에 온라인 예매 경쟁은 치열했으며 주요 작품 상당수는 이미 매진됐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호로 전체 유효좌석 25%까지 입장 가능한 상황에서 전체 관람객 수는 2만명을 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려와는 다르게 관객들이 부산을 많이 찾아주고 있으며 대부분 영화들이 매진된 것을 통해 관객들의 관람 열기를 또 한번 확인시켜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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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인들의 부산국제영화제 응원

부산국제영화제가 개막하자 봉준호, 이창동, 박찬욱 감독을 비롯해 일본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중국 지아장커 감독 등 거장들이 아시아 젊은 영화인을 향해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봉준호 감독은 “올해도 변함없이 관객 여러분들과 만나게 된 부산국제영화제가 더욱 소중하고 자랑스럽게 느껴지는 한 해”라며 영화제에 대한 응원과 축하의 마음을 전했다.

이창동 감독은 “우리 영화인들은 서로 연대하고 함께 용기를 나눠 가져야 한다”고 힘을 실어줬고 지아장커 감독은 “팬데믹도 영화로 교류하는 우리의 열정을 막을 수 없다”며 부산국제영화제의 개최를 지지했다.

칸, 베를린, 베니스 세계 3대 영화제 집행위원장, 프로그래머들도 부산국제영화제와 영화인들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티에리 프레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스물다섯, 아직 청춘인 부산국제영화제는 영화적으로 축복받은 땅이자 영화의 나라인 한국에서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말했다.

카를로 차트리안 베를린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여러분의 아름다운 도시, 감독들과의 대화와 현지 관객들과 함께 영화를 보는 설렘이 그리울 것”이라고 부산국제영화제에 힘을 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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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프라인이 안 되면 온라인으로 즐기기

한국영화, 해외영화 GV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어렵게 부산을 찾은 관객들을 위해 영화인들이 관객들과의 만남에 적극적인 것으로 보인다. 외부 행사가 취소됐지만 아쉬움을 달래준 이벤트들은 남아있다. 초청 영화 상영 외 비즈니스 및 포럼, 2020 아시아필름어워즈, 아시아콘텐츠어워즈 시상식 등이 온라인으로 열린다.

지난 21일 개막 후 3일간 코로나19 관련 문제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30일까지 안전하게 영화제가 끝마치기 위해선 관객과 영화인, 관계자들의 도움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 어느때보다 안전하게 폐막해야할 부산국제영화제의 남은 기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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