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연이 한국어 연기에 고충을 토로했다.

23일 온라인을 통해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 ‘미나리’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리 아이작 정 감독과 주연배우 스티븐 연, 한예리, 윤여정이 참석해 기자들과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연합뉴스

‘미나리’는 희망을 찾아 미국 이민을 선택한 어느 한국 가족의 삶을 그린 영화로 올해 선댄스영화제 드라마틱 경쟁부문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을 받았다. 병아리 감별사로 10년을 일하다 자기 농장을 만들기 위해 아칸소의 시골마을로 이사온 아버지(스티븐 연), 아칸소의 황량한 삶에 지쳐 캘리포니아로 돌아가고픈 어머니(한예리), 딸과 함께 살려고 미국에 온 외할머니(윤여정). 영화는 어린 아들 데이빗의 시선으로 그들의 모습을 포착한다.

스티븐 연은 AMC 최고 히트작인 ‘워킹 데드’ 시즌1부터 시즌7까지 글렌 리로 열연하며 전세계 많은 팬들에게 사랑받았다. 기예르모 델 토로의 ‘3 언더: 아카디아의 전설’ 등에 목소리 연기로 참여했으며 봉준호 감독의 ‘옥자’, 이창동 감독의 ‘버닝’ 등에 출연해 섬세하고 강렬한 연기로 극찬을 받았다. 조던 필 감독의 드라마 ‘트와일라잇 존: 환상특급’과 ‘이상한 도시’에 출연했다.

스티븐 연은 ‘버닝’에서 한국어로 연기했지만 ‘미나리’에서는 그와 다른 구어체를 많이 사용해야 했다. 그는 “한국어 연기가 무서웠다. 윤여정 선배님께 도와달라고 부탁드렸다. 하지만 많이 꾸짖으셨다”고 해 웃음을 유발했다.

이어 “이창동 감독님의 '버닝'에서는 느낌이 다른 한국어를 구사해 어렵지 않았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구어체로 말해야 했다. 한국에서 온 이민자를 대표한다기보다는 제이콥이 어떻게 말을 할지에 초점을 맞췄다. 제가 제 연기를 평가할 수 없고 관객분들이 판단해주실 거다”고 전했다.

영화 ‘미나리’는 10월 23일 오후 8시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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