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스토리와 유려한 필력으로 수백만 부의 판매고를 올린 베스트셀러 작품들이 스크린으로 옮겨진다. 영화의 재미를 구성하는 첫 번째 요소로 꼽히는 스토리에 대한 신뢰감을 주면서 기대를 환기한다. 뿐만 아니라 시를 소재로 한 영화부터 영화의 인기로 소설화 되는 등 ‘독서의 계절’로 불리는 가을을 맞아 스크린과 문학의 만남이 많아지고 있다.

 

‣ 더 테이블

어느 하루, 한 카페 그리고 하나의 테이블에서 하루 동안 머물다 간 네 개의 인연에 관한 이야기. 스타배우가 된 유진(정유미)과 전 남자친구 창석(정준원), 하룻밤 사랑 후 다시 만난 경진(정은채)과 민호(전성우), 결혼사기로 만난 가짜 모녀 은희(한예리)와 숙자(김혜옥), 결혼 앞에 흔들리는 혜경(임수정)과 운철(연우진). 당신은 오늘, 누구를 만나 어떤 이야기를 했나요?

최근 7만 관객을 돌파하며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더 테이블’(감독 김종관)이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긴 도서 ‘더 테이블: 지나가는 마음들’의 출간 소식을 전했다. 오는 14일 정식 출간되는 도서는 영화 시나리오는 물론이고, 그 이면에 담긴 그녀들의 후일담인 단편소설 ‘언더 더 테이블’과 영화를 만들며 느낀 창작자의 고뇌를 담은 에세이 ‘비하인드 테이블’이 담겨 있다. 영화의 여운을 길게 이어가고 싶은 관객들에게 특별한 선물이 될 예정이다.

 

‣ 살인자의 기억법

예전에는 연쇄살인범이었지만 지금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병수(설경구). 우연히 접촉사고로 만나게 된 남자 태주(김남길)에게서 자신과 같은 눈빛을 발견하고 그 역시 살인자임을 직감한다. 아무도 병수의 말을 믿지 않는 가운데, 태주는 병수의 딸 은희(김설현) 곁을 맴돈다. 병수의 기억은 자꾸 끊기고, 오히려 살인습관이 되살아나며 망상과 실제 사이에 혼란을 느끼는데...

‘살인자의 기억법’(감독 원신연)은 김영하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연쇄살인범이라는 파격 소재와 쉴 틈 없이 몰아치는 전개, 반전 결말까지 흡인력 있는 원작의 매력을 영화적 문법으로 재구성해 호평을 받고 있다. 여기에 설경구, 김남길, 오달수 등 신뢰받는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까지 얹혀 스릴을 배가한다. 러닝타임 1시간58분. 15세 관람가. 6일 개봉.

 

‣ 그것

유독 살인과 실종사건이 많이 생기는 마을 데리. 비 오는 어느 날, 종이배를 들고 나간 동생이 사라졌다. 형 빌(제이든 리버허)은 ‘루저 클럽’ 친구들과 함께 동생을 찾아 나서고, 27년마다 가장 무서워하는 것의 모습을 한 채 아이들을 잡아먹는다는 ‘그것’이 빨간 풍선을 든 삐에로의 모습으로 그들 앞에 나타나는데...

‘그것’(감독 안드레스 무시에티)은 전 세계적으로 3억5천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베스트셀러 작가 스티븐 킹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1986년 출간 2주 만에 밀리언셀러가 된 기념비적인 작품이자 영국 환상문학 협회상을 수상하며 오늘날의 스티븐 킹의 명성에 지대한 공헌을 한 대표작이다. ‘삐에로 공포증’이라는 증상을 불러일으킨 유명한 공포 캐릭터 ‘페니와이즈’의 등장으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러닝타임 2시간15분. 15세 관람가. 6일 개봉.

 

‣ 매혹당한 사람들

1864년 전쟁으로 인해 모두가 떠난 인적 드문 마을. 심각한 다리 부상으로 죽음 직전 상태에 놓인 군인 존(콜린 파렐)이 구조되고, 7명의 여자들만 살고 있는 비밀스런 대저택에 머물게 된다. 유혹하는 여인 마사(니콜 키드먼)부터 사로잡힌 처녀 에드위나(커스틴 던스트), 도발적인 10대 알리시아(엘르 패닝)까지, 매혹적인 손님의 등장은 그녀들의 숨겨진 욕망을 뒤흔드는데...

‘매혹당한 사람들’은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신작으로 제70회 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토머스 컬리넌의 동명 소설을 여성의 시점에서 보다 섹슈얼한 스릴러로 각색됐다. 카리스마 넘치는 열연을 펼친 니콜 키드먼, 순수와 본능 사이에 갈등하는 커스틴 던스트, 도발적인 소녀 역할을 맡은 엘르 패닝 등 한 남자를 둘러싼 여자들의 묘한 긴장감을 탁월하게 그려내며 매혹적인 스릴러의 탄생을 알린다. 러닝타임 1시간34분. 15세 관람가. 6일 개봉.

 

‣ 시인의 사랑

제주도에서 나고 자란 마흔 살의 시인(양익준)은 시를 쓰는 재능도, 먹고 살 돈도, 심지어 정자마저도 없다. 그리고 시인의 곁에는 무능한 남편을 구박하면서도 세상에서 그를 제일 아끼고 사랑하는 아내(전혜진)가 있다. 팍팍한 현실에서도 진짜 시를 쓰는 일이 뭘까 매일 고민하는 시인, 그리고 아이를 원하는 아내 앞에 어느 날 파도처럼 위태로운 소년(정가람)이 나타나는데...

‘시인의 사랑’의 김양희 감독은 “시는 그 자체로 위안을 주는 예술”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시를 소재로 영화를 만들었다. 등단을 했으되 진짜 시인이 되지 못한 남자를 위로해가면서 진짜 시인이 돼가는 과정을 고민하며 감동을 전한다. 섬세한 이야기와 연출로 제42회 토론토국제영화제 디스커버리 섹션에 초청되는 쾌거를 이뤘다. 러닝타임 1시간49분. 15세 관람가. 14일 개봉.

 

‣ 잃어버린 도시 Z

아마존 탐사 중 지금껏 알려지지 않은 문명의 증거를 발견한 퍼시 포셋(찰리 허냄)은 이 문명을 인류 역사의 마지막 퍼즐 'Z‘라 부르며 탐사에 열을 올린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사고로 번번히 탐사에 실패한 그의 집념은 점점 광기로 변해간다. 그리고 지막 탐사라는 이름으로 아들 잭(톰 홀랜드)과 함께 아마존 정글로 다시 들어가는데...

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인류 역사의 마지막 퍼즐이자 미지의 세계 ‘Z’에 도전한 최초의 인간, 시대를 앞서간 천재 탐험가의 20세기 최대 탐험 미스터리를 그린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마이다스의 손' 브래드 피트의 제작사 플랜 B가 제작해 완성도를 높였다. 제54회 뉴욕영화제 폐막작,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돼 작품성으로도 인정을 받았다. 러닝타임 2시간21분. 12세 관람가. 21일 개봉.

 

‣ 남한산성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청의 대군이 공격해오자 임금과 조정은 남한산성으로 숨어든다. 청군에 완전히 포위된 상황, 대신들의 의견 또한 첨예하게 맞선다. 순간의 치욕을 견디고 나라와 백성을 지켜야 한다는 이조판서 최명길(이병헌)과 끝까지 맞서 싸워 대의를 지켜야 한다는 예조판서 김상헌(김윤석). 인조(박해일)의 번민은 깊어지는데...

‘남한산성’은 김훈 작가의 동명소설을 각색한 작품이다. 출간 10년 만인 2017년, 스크린으로 새롭게 그려진다.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화친과 척화의 치열한 정치적 대립이 두 신하를 중심으로 한 팽팽한 구도 속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한층 드라마틱하게 완성되었다. ‘무엇이 지금 백성을 위한 선택인가’에 대한 고민과 화두를 던지며 울림을 전한다. 여기에 배우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 고수, 박희순 등이 뜨거운 에너지로 스크린을 압도한다. 9월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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