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에서는 산부인과 의료진의 말을 따라 자연분만을 시도했다가 아이를 잃은 한 산모의 사연이 전해졌다.

27일 MBC 'PD수첩'에서는 '아기잃은 엄마, 의사만 믿었습니다' 편이 방송됐다.

오랜 기다림 끝에 아이를 임신한 산모는 10층 규모의 대형 여성병원을 신중히 선택했다. 출산 예정일이 다가오면서 산모는 수술 여부를 물어봤지만 의사는 자연분만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예정일 2주 전 유도분만을 시도했다. 

이후 아이가 나오자 간호사는 아이를 안고 다급히 달리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출산시 신생아 건강 상태를 평가하는 A-S점수는 10점 만점에 0점이 나왔다. 맥박도 호흡도 없는 상태였다. 병원 측은 응급조치를 취하고 인근 대학병원으로 이송해 호흡기를 연결했다. 하지만 아기는 결국 숨졌다.

대학병원 측은 출산질식, 기흉, 반출혈 등이 있었다고 진술했다. 아기는 출생 4시간만에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산부인과 측 의사는 견갑난산을 주장하며 예측할 수 없는 응급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아기의 머리가 나온 후 몸 전체가 나오기까지 6분 정도가 걸렸다고 밝혔지만 이는 굉장히 오래 걸린 것이었다. 탯줄이 눌려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을 걸로 추정됐다.

아기는 출생 당시 4.5kg의 몸무게를 기록했다. 불과 이틀 전 병원 측이 측정한 것에 비해 1.2kg의 오차를 보였다. 병원 측은 앞선 측정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다른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아기 몸무게를 놓쳤다는게 모든 문제의 시작인 것 같다. 갈비뼈 윤곽으로 잰 것 같다. 실제보다 작게 쟀다"고 말했다. 

담당 의사는 "작게 잰 정도가 분만 당락을 결정할 정도로 큰 차이는 아니었다고 본다"고 초음파 기계의 한계를 주장하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하지만 초음파 영상 기기 업체에서는 "허용오차는 500g정도다. 1.2kg은 많다"고 답했다.

사진=MBC 'PD수첩'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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