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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내가예’ 임수향 “한 번도 꿈 바뀐 적 없어, 연기하길 잘했어요”

①에 이어서…

각각 다른 방법의 사랑법을 그렸던 하석진, 지수의 연기 호흡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드라마는 파국으로 치닫던 서진과의 감정선, 이루어지지 못해서 더 애틋했던 서환과의 사랑 사이에서 갈등을 겪었지만 실제 촬영장 분위기는 어느 작품보다 좋았다.

“오늘도 지수랑 석진오빠를 저녁에 만나기로 했어요. 저는 이번 현장 너무 좋았어요. 석진 오빠랑은 부부 연기를 해서 그런지 정말 의지가 되더라고요. 스킨십 연기도 부부같았어요. 지수는 동생이고 장난도 많이 쳐서 그런지 편하면서 묘한 긴장감도 좀 있었던 거 같아요. 그래서 두분한테 너무 감사해요. 자기 것만 하는게 아니라 작품을 잘 만들어가고, 연기에 욕심이 있는 분들이었거든요. 저희 드라마가 혼자 잘한다고 되는 작품이 아니였어요. 같은 감정의 깊이로 함께 울어줘야 시너지가 나는 작품이라서 배려를 굉장히 많이 해주셨어요”

그렇다면 오예지에게 진짜 사랑은 누구라고 생각하며 연기했을까. 임수향은 “결국 둘 다 사랑했던 거 같아요”라고 오예지의 심정을 대신전했다.

“진이랑 있으면 왠지 불안한데, 이 거칠고 단호한 끌어당기는 매력에 빨려 들어갔어요. 그 당시 예지는 도망갈 곳이 필요했는데 손을 내밀어주는 어른 남자가 진이였던 거죠. 하지만 심적으로는 환이가 더 의지가 되고, 나랑 잘 통하는 사람이였어요. 예지가 환이한테 ‘너랑 나는 영혼이 같다'고 하잖아요. 다만 자각을 못한 게 아닌가 싶어요. 거기다 시동생이잖아요. 남편이 7년동안 떠나있고, 옛날부터 지금까지 같은 마음을 공유하면서 환이에 대한 사랑이 더 커졌던 거 아닐까요. 다만 관계적으로 환이랑은 어쩔 수 없이 한계가 있었죠”

오예지는 결국 누구와도 맺어지지 못하고 두 형제의 곁을 떠났다. 어떻게 보면 새드엔딩 같았지만, 임수향은 오예지의 결심을 응원하고 지지했다. 이미 드라마 시작 전부터 임수향은 이런 오예지의 엔딩을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엔딩을 알고 있었어요. 정확히는 말씀을 안 해주셨지만, 환이랑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잖아요. 저는 새드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예지가 자신은 사랑받지 못했다고 생각하면서 불행한 삶을 살잖아요. 그러다 ‘나는 사랑받는 존재구나’라고 느끼게 되니까요. 사랑의 기준을 세웠기 때문에 앞으로 나아갈 힘을 찾은 거 같아요. 네 남녀, 그리고 모든 사람들의 마음 속에 ‘내가 가장 예뻤을 때’라는 추억을 가지고 갈 수 있는 부분이라서 새드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래도 아쉽기는 하죠. 개인적으로 환이랑 추억이 있는 역에 앉아있는 중년의 모습을 상상하기는 했어요. 중년이 된 두 사람이 서로를 응시하는 모습으로 끝내면 어떨까…. 재회했다고 정의 내리기보다 추억이 있는 장소에서 따뜻한 기억으로 서로를 바라보면 어떨까 싶었어요”

힘들었지만 행복했던 작품이라는 ‘내가예’.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배우 임수향에게 이번 작품은 어떤 걸 얻었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내가 가장 예뻤을 때라는 주제가 던져지잖아요. 이 드라마 하기 전에는 ‘내가 가장 예뻤을 때’는 스무살 때 제일 예뻤지 했어요.그런데 지금은 답이 ‘지금’으로 바뀌었어요. 그 시절을 사는 나는 너무 괴롭잖아요. 뭔가 문제를 해결하고, 일을 하면서 아프고 힘들고 ‘나는 왜 이러지’ 하는 생각도 해요. 그렇지만 지나서 생각해보면 그때의 내가 너무 예뻤던 거죠. 인생을 작품을 통해 조금씩 배워가고 있는 느낌이에요. 저의 자존감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이 있어요. 자존감 수치가 어느 정도 될까. 높은 것 같기도 하고, 낮은 거 같기도 하거든요. 저는 다른 사람들 의견을 굉장히 많이 물어봐요. 그래야 안심이 되거든요. 자존감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는데 생각이 건강해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리고 건강한 거 같아요”

2011년 ‘신기생뎐’으로 데뷔해 현재에 이르기까지, 쉼없이 일하고 있는 임수향. 그리고 이런 꾸준함에 보답받듯이 연이어 좋은 시청률 지표가 나왔고, 연기력 역시 호평을 받았다.

“처음 연기를 시작할 때는 시켜만 주면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현실에 부딪히면서 ‘내 길이 맞나’하던 시절도 있었어요. 이 일이 너무 버겁다는 생각을 할 때도 있었죠. 저는 제가 행복한 게 목표인 사람이기 때문에 더 행복한 일을 찾으면 이 일을 안할 수 있다고 느꼈어요. 그런데 연기보다 더 행복한 일을 찾지 못했거든요. 포기하지 않길 정말 잘했고, 이 직업을 선택하길 정말 잘했다 싶어요. 14살 때부터 지금까지 꿈이 한번도 바뀐 적이 없는데 질리지가 않아요. 연기하는게 너무 좋고, 일 중독이고, 평생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있어요. 한계단씩 올라가고 있잖아요. 그게 너무 감사한 거 같아요. 그걸 요즘 느꼈어요”

 

사진=FN엔터테인먼트

강보라 기자  mist.diego@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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