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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내가예’ 임수향 “과몰입에 절로 눈물, 도장깨기 하는 마음으로 촬영”

“모든 작품마다 애착이 많이 가는데 이번 작품같은 경우에는 감정 소모가 굉장히 많았어요. 다른 작품보다 집중해서 그런지 떠나 보내는 게 더 실감이 안나는 거 같아요. 이런 전통멜로를 오랜만에 선보이다 보니까 시청자 분들이 어떨게 받아들일지 궁금했어요. 저는 이 레트로한 감성이 좋았거든요.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내가예’를 하면서 행복했어요”

농도 짙은 멜로 드라마 ‘내가 가장 예뻤을 때’(이하 ‘내가예’)가 최종회 시청률 5.0%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우아한 가’를 연이어 성공시키며 믿보배로 탄생시킨 임수향의 차기작이라는 점에서 ‘내가예’는 시작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로코에 밀려 한동안 찾아보기 힘들었던 정통 멜로인 데다, 두 형제가 한 여자를 사랑한다는 설정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자칫 ‘민폐 여주'가 되기에도 좋은 설정. 하지만 임수향은 이번에도

“오예지가 서환(지수), 서진(하석진) 형제 사이에 있다 보니 어떻게 해도 욕을 먹을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그럼에도 이 드라마가 가지고 있는 색깔이 좋았어요. 구어체가 아니고 문어체가 많다 보니까 연기하는데 힘들긴 했어요. 하지만 자극적인 소재에도 불구하고 청량한 느낌들이 섞여있어서 묘했어요. 어떻게 보면 감정선이 전부라고 할 수도 있는 드라마잖아요. 거기다 제 분량도 너무 많아서 부담감이 있더라고요. 스무살 때 데뷔 했을 때 만났던 연기 선생님을 찾아갔어요. 제가 하던대로 연기를 하면 안되겠더라고요. 연기적으로 준비를 많이 했고, 하루라도 쉬는 날이 있으면 대본들고 무조건 찾아가서 대본을 다 외웠어요. 과몰입이 되더라고요”

정성과 진심을 모두 쏟았기 때문일까. 대본에서 요구하지 않은 장면에서 감정선 때문에 눈물이 나온 적도 많았다고. 임수향과 인터뷰를 나누는 내내 오예지에 대한 짙은 애정이 묻어났다. 그만큼 두 형제와의 삼각관계 외에도 엄마인 김고운(김미경)과의 서사 등 오예지의 복합적인 서사에 잘 동화됐다는 말이기도 했다.

“이 여자의 삶이 너무 기구했어요. 감정의 골이 깊더라고요. 제가 원래 눈물이 많긴하지만, 지문에 없어도 대사를 하다보면 몰입이 돼서 눈물이 났던 적이 많아요. 감독님도 찍으면서 너무 많이 우셨어요. 전투에 나가는 사람처럼 도장깨기 하는 식으로 촬영을 했던 거 같아요. 보통의 드라마는 감정신이 중요한 순간에 있잖아요. 저희 드라마는 열중 여덞이 그런 신이었던 거 같아요. 보시는 분들이 피로감을 느끼지는 않을까, 숨 쉴 틈이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들어서 강약 조절을 하려고 많이 노력을 했던 거 같아요”

이만큼 감정이나 체력적인 부분에서 힘들었던 드라마를 보며 임수향은 자신의 연기에 과연 얼마나 만족했을까. 정작 본인은 “볼 때마다 아쉬운 것만 보여요”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내가예’를 촬영하며 체력 관리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저는 제 연기 모니터를 진짜 많이 하거든요. 주변에서 ‘네 거 좀 그만 봐'라고 할 정도에요. 저는 그 정도로 모니터링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볼 때마다 아쉬운 것만 보이더라고요. 오히려 두번째 봤을 때가 재밌었어요. 처음에는 연기만 보이고, 두번째로 볼 때는 감정에 집중할 수 있었어요. 저는 매번 아쉽죠. 그래도 제가 처음으로 선생님이랑 대화하면서 연기적으로 많이 다져가려고 노력을 한 작품이기도 했어요. 초심을 되찾는 느낌이였어요. 준비하면서 발성이나 발음 모든 면에 부족함을 많이 느꼈어요. 에너지를 더 발산하고 싶은데 체력이 안됐어요”

방송은 끝났지만 배우에게는 캐릭터와 이별 과정이 아직 남아 있었다. 오예지에 과몰입했다고 하니 건강하게 ‘내가예’와 이별할 수 있을지도 궁금한 부분이었다.

“‘신기생뎐’ 할 때 호프집도 못 갔어요. 이런 게 사람들이 바라는 건 단수아일 거야 해서요. 거기서 빠져나오는데 1년이 걸렸어요. 지금은 공과 사를 구분하는 방법을 조금은 익혀서 어렵지는 않아요. 나를 지키면서 연기를 해야 하잖아요. 저는 특히나 사연 많은 역할을 많이 했으니까 감정 소모가 심했어요. 그런 연기를 할때 ‘나랑은 다르다, 이건 캐릭터다’ 인식하면서 촬영을 시작했어요. 촬영을 하는 동안에는 힘들기도 해요. 워낙 임수향으로 살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없었어요. 다행히 오예지는 너무 불쌍하고 기구하지만 사랑을 많이 받아요. 시아버지도 좋고, 엄마도 알고보면 예지를 너무 사랑하고 있고잖아요. 그게 조금 위안이 됐던 거 같아요”

 

사진=FN엔터테인먼트

②에 이어집니다.

강보라 기자  mist.diego@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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