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제 인물 김사복씨의 아들 김승필씨가 힌츠페터 사진전이 열리고 있는 광주를 방문했다. 

 

6일 김승필 씨는 광주광역시청을 방문해 청사 1층에서 열리고 있는 위르겐 힌츠페터 추모전을 둘러봤다. 김승필 씨는 '택시운전사'에서 김사복(송강호)이 운전한 연두색 택시 차량을 보고 감회에 젖었다. 

그는 "아버님이 소신껏 사셨던 부분이 영화 개봉을 통해 알려져 나름대로 만족하는 결과가 나왔다"며 "광주민주화운동의 숨은 공신인 아버지께서 하늘에서나마 기뻐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김사복 씨는 1980년 광주를 다녀온 후 4년이 흐른 1984년 12월, 간암으로 53세에 세상을 떠났다. 앞서 간경화 진단으로 술을 끊었지만, 광주에 다녀온 후 다시 술을 입에 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김승필 씨는 "아버지는 세상을 떠나실 때까지 광주의 진실이 규명되지 않아 안타까워하셨다"며 "잔혹사를 보고 오셨는데, 대부분 그런 걸 보면 힘들 것 아니겠느냐. 아버님이 그 뒤부터 술을 한두 잔씩 시작하신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날 김승필 씨는 윤장현 광주시장과의 면담에서 1980년 5월 당시 아버지의 행적이 담긴 기록물을 5·18민주화운동기록관 등에 전시하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윤장현 시장은 광주의 참상을 알린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에게 김사복 씨가 결정적인 도움을 줬기 때문에, 그를 광주 명예시민으로 추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김승필 씨의 요청처럼 고인을 망월동 5·18 옛 묘역에 안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힌츠페터 기자의 유해 일부는 망월동 묘역에 묻혀 있어, 그 옆에 안장하게 된다. 

 

 

앞서 김승필 씨는 김사복 씨와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가 함께 찍힌 사진을 공개했다. '택시운전사' 제작사 측은 "힌츠페터 부인인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트테트 여사에게 직접 확인한 결과, 사진에 찍힌 인물은 힌츠페터가 맞다"고 전했다. 

사진=YTN 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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