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예원이 '베르테르' 롯데 역으로 약 4년만에 뮤지컬 무대에 복귀했다. "롯데로 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아쉽다"는 김예원의 말처럼 관객들도 '예롯데'를 떠나보내기가 아쉬울 것 같다. 그만큼 그의 캐릭터가 '찰떡'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김예원이 직접 전한 롯데의 모든 것을 알아본다.

올해 20주년을 맞은 '베르테르'는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원작으로 한 창작 뮤지컬이다. 롯데를 사랑하지만 이뤄지지 못해 절망하는 베르테르의 이야기를 그린다. 롯데에게 요구되는 부분은 베르테르 입장에 동화된 관객들에게 얼마만큼 매력을 발휘할 수 있느냐다. 김예원이 주목한 부분은 순수함과 천진난만함이었다.

"원작에서 베르테르가 처음 롯데를 만난 부분에서의 묘사를 거의 정답이라고 생각 하고 그쪽으로 끌고가려고 노력했어요. 뮤지컬 대본에서는 마냥 밝고 발랄한듯 하지만 천진난만하고 순수한 모습, 하지만 중심이 흔들리지 않는 그런 모습들을 풍성하게 생각해보려고 했던 것 같아요"

"초반엔 관객분들이 '롯데가 생각보다 발랄하다'는 반응도 있었는데, 제가 생각한 롯데는 오히려 지금보다도 더 맑고 밝았어요. 2막에서 결혼 후 롯데의 모습의 성숙함에 있어서도 그런 차이가 더 크게 보일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기도 했고요. 1막과 2막의 차이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그러면 인물에 대한 관객분들의 이해도나 설득력이 좀 더 작용할 것 같았거든요"

김예원의 롯데를 본 관객들은 캐릭터와 배우의 이미지가 가진 높은 싱크로율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예원의 의도대로 순수함 내지는 천진난만함이다. 실제로 롯데와 닮은 부분이 있느냐 묻자 김예원은 "제가 만들어가려는 롯데의 모습이 확실하게 있었기 때문에 그 모습에 제 모습을 많이 대입해보기도 했어요"라고 답했다.

"많이 닮아 있다고 생각을 했어요. 제가 만들어가려는 롯데의 모습이 애초부터 확실하게 있어서 그 모습에 저를 많이 대입해보기도 했어요. 실제로 저도 동심을 잃지 않으려고 하는 마음을 갖고 있거든요. 이번에 롯데를 표현하면서도 그런 것들을 많이 녹여내고 싶었어요"

"자연스럽게 나라는 사람의 모습이 대입됐을 것 같아요. 비슷하게 표현되는 부분들이 있다보니. 같이 연기하는 배우분들이나 연출님도 제게 롯데같다는 말 많이 해주셨어요. 그런게 너무 감사했죠. '이게 맞는걸까'하는 고민이 있을때 '넌 롯데 같아' '김예원이 롯데와 닮아있는 것 같다' '이질감이 없다'고 얘기해주시는 부분들이 계셔서 큰 힘이 됐어요"

극 중 롯데는 베르테르에게 사랑을 고백받지만 이미 결혼한 상태이기에 받아주지 않는다. 하지만 롯데의 진짜 마음에 대해서는 관객들마다 다르게 해석한다. 베르테르를 향한 롯데의 마음이 사랑인지 우정인지 혹은 연민인지 헷갈리기도 한다. 김예원에게 직접 롯데의 마음은 무엇이었을지 들어봤다.

"롯데는 모든 사람들에게 있어서 배려와 친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베르테르를 대하는 부분에서도 그렇죠. 롯데는 알베르트와의 관계를 지키려는 마음이 더 컸던 인물이라고 생각을 해요. 누군가에게 상처주지 않으려는 마음, 알베르트를 사랑하는 마음도 동시에 있는거죠. 물론 베르테르와의 우정, 그것이 주는 혼란도 있어요. '정말 나를 흔드는 사랑인 것 같은데 어찌해야 하나'하는 불안감도 존재했을 것 같아요"

②에서 계속됩니다.

사진=CJEN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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