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10월 28일 휴거 소동 당시 휴거 뿐만아니라 '순교자 명단'이 존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는 '지상 최대의 인간 증발 - 휴거 1992' 편으로 꾸며졌다.

다미선교회 이장림 목사는 노스트라다무스의 종말론과 성경 구절을 멋대로 해석, 1992년 10월 28일 24시 휴거가 일어난다는 주장을 퍼트렸다. 휴거일이 다가오자 휴거를 믿고 학교를 그만두는 학생, 직장을 퇴사한 회사원들이 대거 쏟아졌다. 이에 교육부에서는 휴거에 현혹되지 말라는 가정통신문을 전달하기도 했다.

또한 재산을 모두 교회에 헌납한 후 비닐하우스에 모여 함께 휴거를 기다리는 신도들도 있었다. 문제가 심각해지자 결국 검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휴거 창시자인 이장림 목사에 대한 마땅한 죄목이 없어 난항을 겪었다.

그러던 중 집나간 아들을 찾아달라는 아버지의 탄원서가 지방신문에 실렸다. 고등학생인 외아들이 사라져 아버지가 생업을 포기하고 아들을 찾아 전국을 헤매고 있었다는 것. 아들의 방에서는 아들을 비롯한 사람 이름이 적힌 종이가 발견됐고, 아들의 이름 옆에는 '1992년 북한에서 순교'라는 글씨가 적혀 있었다.

아들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이름 옆에도 순교 장소가 적혀있었다. 그 종이는 바로 10월 28일 휴거하지 않고 순교할 사람들의 명단이었다. 특히 명단에 있는 순교자들은 순교를 대비해 훈련도 따로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버지는 아들을 정신차리게 만들기 위해 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시켰지만 아들은 얼마가지 않아 병원에서 탈출했다. 이처럼 휴거때문에 사라진 아이들이 잇따라 발생하자 부모들은 대책협의회를 구성, 휴거 집단 엄벌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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